일요일.
다른 아이들은 대부분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놀이공원에 가거나...
등등 어쨋든 편안히 보낼 일요일에 나는 낮 12시에 일어났다.(알람은 9시에 울렸음)
12시에 일어나 공부 좀 하고 숙제도 좀 하고... 그러다 보니까 오후 3시다.
아무튼 할일을 마치고는 영천 돌할매를 향해 출발했다.
영천 돌할매는 영천 북안면 관리에 있는 동그란 돌인데, 인사 3번하고 돈을 넣고 아무생각없이 들어보고 이름, 생년월일, 주소, 그리고 소원을 생각하고 들어보면 소원을 들어주면 처음보다 무거워진다고 하는 돌이다.
대신 무게가 그대로이면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한다나 뭐라나.
엄마가 그 돌을 브이제이 특공대라는 방송에서 보고는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우리는 그 돌을 들어보러 가기로 했다.
일단, 네비게이션의 명령대로 국도로 가는데... 길을 잃어서 고속도로 회착점을 통해 다시 되돌아 갔다.
한 몇시간을 헤매다가 그 근처까지는 갔는데 다행히 그쪽 방향으로 가시는 할아버지를 만나서는 가시는 곳까지 태워주시고 우리는 우리의 길로 갔다.
돌할매를 찾아가는데 돌할매 이정표 옆에 돌할배 이정표가 있어서 참 황당했었다.
잠시후, 돌할매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돌할매를 들어보러 와있었다.
그 방송 본 사람이 꽤나 있었나 보다.
결국, 우리가족은 몇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나와 엄마는 따끈따끈하고 텔레비전이 있는 대기실에서 기다렸지만 아빠는 추위에 벌벌 떠시며 계셔야 했다.
한참이 지나고 우리가족 차례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는 이름, 생년월일, 집주소를 진짜로 말했다.
그래도 소원은 생각했는데, 딱히 할것도 없어서 그냥 내가 알고 좋아하는 생명체들 (나를 포함) 다 오래오래 잘살게 해달라고 했다.
돌을 들었는데, 처음에도 무겁고, 다음에도 무겁고, 더 무거워 졌는지 아닌지를 모르겠다.
한 5kg이면 들수 있겠는데, 10kg이다 보니까 너무 무겁다.
나원. 돌맹이 하나 들려고 이 먼곳 까지 오다니...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거북이 2마리를 사서 기분은 좋았다.
돌할매는 좋긴 한데 너무 멀고 또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한 1년에 한번씩, 1월달 쯤에 오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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