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 가족은 인천을 갔다. 결혼식이 있기 때문이었다. 포항에서 인천까지 가는데에는 6시간이나 걸린다. 가다가 휴계소에 들러, 간식도 사 먹는 이 재미도 있어서일까. 인천에 가는데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첫째날, 우리는 고모댁에 들렀다. 그런데 막상 같이 놀 상대가 없어서인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우리가 다시 차를 타고 어딜가나 싶었는데, 갈비집에 도착했다. 예약을 해놨다는 곳에 가서 자리를 잡았더니, 엄마가 옆에있는 상에 가서 앉으라고 하셨다. 어쩔수 없이 옆에가서 앉았는데, 사촌언니랑 사촌오빠가 동생한테 된장찌개를 주고, 나는 맛있다는 된장찌개를 못먹어서 기분이 상했다. 앞으로는 이런데 와서 동생이랑 같이 앉기가 싫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번째로 간 곳은 외할머니 댁에 갔다. 거기에는 사촌동생 3명이랑 사촌오빠 1명이 와 있었다. 나는 가장 어린 서윤이랑 놀아주었다. 돼지저금통을 질리도록 가지고 놀면서 뺏으면 칭얼댄 것만 제외하고는, 다 귀여웠다. 내가 우유도 먹여주었는데, 그 후 자기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안자고 버티기만 하였다. 한창 놀고있었는데, 눈이 와서(솔직히 포항쪽에는 눈도 안온다.) 놀다 들어왔다. 빠질수 없는놀이, 눈싸움도 하면서. 안에 들어오니 너무 따뜻했다. 그래서인지 바지에 찰싹 붙어버린 눈들이 금방 녹아버려서 골칫거리가 되었다. 옷을 벗고 보니(속에 내복도 입었었다.)내복이 다 젖어있었다. 좀 축축했지만 그래도 놀았던 결과였다. 너무 열심히 놀았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과자를 좀 먹고 이불을 깐 후에 잠을 잤다.
둘째날, 아침부터 옷을갈아입고 밥을 먹었다. 그리고 세번째로 사촌언니네 집으로 갔다. 다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라서 놀아줄것 같이가 않았다. 뭐, 어린때처럼 인형이나 가지고놀면서 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심심했다. 언니들이 거울앞에 서서 한시간동한 머리손질하고, 화장하고, 그러는 동안 우린 구경만 했다. 그리고 출발했다. 예식장에 가서도 내동 심심했다. 결혼식이 시작하고, 이런저런 하는데, 사회자가 갑자기 신랑과 신부가 준비한 이벤트가 있다기에 보았다. 개그맨을 따라하는 것이었는데, 그 후에 체력검사를 했었다. 신랑의 이마에는 땀이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마지막에는 사진을 찍었는데, 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집에서 질리도록 찍기 때문에. 뷔폐에서 밥을먹고 바로 집으로 갔다. 6~7시간동안.이번에는 꽤 지루했다. 조금 가다가 시장터에 들렀는데, 꽃게를 산다고 하셔서 꽃게, 새우, 조기를 산 후에 집에갔다. 집에 도착하니 기분이 좋았다. 문득, 집이 가장 편안한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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