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당국이 장애인, 18세 이하 청소년, 7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입산을 금지하고 해발고도 6500미터 이상 오른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만 등반 허가증을 내주는 방안을 겈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크리파스루 네팔 장관은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에베레스트 등정은 놀이가 아니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혼자 산에 오를 능력이 없는 이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 라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팽팽하다. 나도 이 방안에 반대한다.
첫째, 에베레스트를 전문으로 탐색하고 가이드 해주는 산악 등반 안내인들을 세르파 라고 한다. 만약 등반 제한이 이루어진다면 세르파들의 생계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그리고 등반 제한은 세르파만의 문제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등반 허가증을 발급함으로 인해 매년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네팔 당국의 경제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다.
둘째, 그간 하한 연령 (16세 이하는 등반 불가) 제한은 있었지만 고령자와 장애인, 초심자에 대한 제한은 없었는데 이번 조치는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네팔 정부는 안전상의 문제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에메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최고령 산악인과 최연소 산악인은 80세와 13세이다. 동상으로 두 다리를 잃은 뉴질랜드 산악인이 의족을 차고 등반에 성공하는가 하면 미국의 시각장애인이 등반에 성공한 적도 있다. 만약 네팔 정부의 이번 방침이 굳어진다면 장애인들의 에베레스트 등반 도전의 꿈이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등반 시즌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에베레스트가 몸살을 앓고 있어 이번 조치를 내놓은 이유도 있다. 지난 50년간 에베레스트를 오른 산악인이 내놓은 쓰레기가 50톤이 넘을 것이라고 네팔 정부가 발표했다. 그러나 이것은 무조건적인 등반 제한보다는 산악인들을 계도하고 쓰레기를 처리할 방안을 모색함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네팔 정부가 그들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검토중이라 자연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밀접한지 생생히 보여준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단지 에베레스트만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인간의 도전 의식과 자연과의 친화, 등반에서 느낄 각종 성취감을 생각할 때 네팔 정부는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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