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하며, 혹시 인간도 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인간 복제의 가능성이 세간에 오르게 되었다.
물론 인간 복제는 불치병의 치료나 제한 없는 장기이식 등 의학기술의 발전을 불러올 수 있겠지만, 과연 인공적으로 태어난, 같지만 전혀 다른 또 하나의 나를 과연 진짜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인간 복제는 여러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더불어 복제 인간 자신에게 상당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전 세계적으로 인간 복제 연구를 중단시켰다.
참고로 종교인들 또한 영혼이 없는 사람을 만들고 생명을 도구처럼 쓰는 행위라며 인간 복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복제 기술을 통한 질병 치료는 여전히 사람들, 연구원들의 커다란 관심사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으니까.
때문에 몇몇 연구진들은 배아 복제를 허용함으로써 만능 세포라 불리는 줄기세포를 확보해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재생하고, 나아가 불치병 치료에 도움을 주자고 주장한다.
-이때, 배아는 쉽게 말해 태아 전 단계, 즉 수정란이 착상해 임신이 이루어진 후 8주간 태아가 되기 위해 성장하는 어린 개체이다.-
그러나 줄기세포 추출단계에서 하나의 생명으로 여겨지는 배아가 손상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반대되고, 또한 금지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탄생한 것이 배아 줄기 세포 대신 성체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이다.
성체 줄기세포는 피부, 탯줄 등 이미 다 자란 개체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여러모로 추진되어지고 있는 연구이다.
현대의 과학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생물의 유전자를 조작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큰 예로 지금도 나오고 있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가 있다.
그리고 인간 또한 아직 완전히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유전자를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흔히 알듯이 인간은 아주 작은 세포들의 집합체이다. 세포 안에 핵, 그리고 핵 안에 염색체가 있는 형태로, 염색체는 우리가 흔히 아는 'DNA'의 뭉텅이인데 이 DNA에서 유전적 역할을 하는 부분을 특별히 '유전자'라고 한다. 과학자들의 수많은 실험과 연구 끝에 인간에게 약 2만 6천개 가량의 다양한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지만, 그 외에 유전자가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떤 유전자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유전자를 분석하여 유전자의 위치 등을 정리해 놓은 게놈(유전체)지도를 만들려는 것이 게놈프로젝트의 핵심이자 목적이다.
전문가들은 게놈지도가 모두 완성되면 이를 토대로 현재 치료 불가능한 질병들을 치료하고 사람들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일이 가능해 질 거라 기대하고 있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개인의 유전정보 공개로 인한 윤리적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그 외에도 유전자를 관련한 산업은 ‘우생학의 제기(提起)’라는 문제를 초래한다.
여기서 우생학이란, 인간을 유전학적으로 개조시키기 위한 조건 등을 연구하는 것으로서 흔히 알고 있는 ‘헐크’나 과거의 일본과 나치 독일 시대가 행하였던 ‘마루타 실험’이 우생학과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마루타 실험’이 바로 우생학 그 자체이고 ‘헐크’가 우생학의 결과물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마루타 실험’은 우생학의 극단적인 면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생학이 잘못된 이념이 섞인 변질 과학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새삼 말하게 되었지만 나는 유전자실험과 연구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물론 유전자에 관한 연구는 우리가 지금까지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식량, 의학, 자연 등 여러 문제들의 완연한 해결, 특히 불치병을 치료하게 됨으로써 인류의 염원인 ‘불사’의 비밀을 밝히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행복할까? 많은 사람의, 환경의, 또 새로이 만들어질 사람의 불행을 떠안고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 말할 수 있을까?
좀 더 생각해 보아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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