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법정싸움을 했던 타진요와 타블로의 사건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진실이 아닌 것을 얼마나 쉽게 믿는지 알 수 있다. 타블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약 3년 동안,학력 위조를 했다고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게 의심을 받았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를 졸업한 타블로를 두고,위조라며 타진요는 끊임없이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결국 2012년 7월 법정에서 타진요는 유죄로 형벌을 받게 되었다.
다행히도 타블로는 학력을 위조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받았지만, 그 동안의 타블로의 삶은 그야말로 고통의 연속이었다. 타블로의 이야기처럼 우리 사회는 사실이 아닌데도 사실처럼 믿어버리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황순원의 ‘목넘이 마을의 개’에서 마을의 부유한 지주였던 동장 형제도 떠돌이 개,신둥이의 새파란 눈빛만 보고 미친개라고 생각했다.그들은 쉽게 생각한 것이었으나,그 판단은 마을 사람들에게 신둥이가 미친개라는 낙인을 찍게 만들었다.결국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를 마구잡이로 잡아 먹으려 했다.마음씨 좋은 간난이 할아버지 덕분에 신둥이는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간난이 할아버지같은 분이 없었다면,신둥이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상대의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앞에서 보았던, 타블로나,신둥이처럼 진실이 왜곡된 채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는 사람들이 생기면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인의 삶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타블로의 어머니가 미용실을 운영했는데, 타진요 사건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폐업을 해야만 했다.
‘내가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속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생각이 상대방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쉽게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게 된다면,타인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고,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갈 것이다.어느 누구도 자신이 직접 겪은 상황이 아니라면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그 안에 담겨진 본질을 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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