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솔방울같은 솔이

솔아 안녕? 난 점자를 만든 루이브라유야. 이 편지가 너한테 날개달고 잘 왔니?

솔아, 나는 아버지가 하는 것처럼 미끄러운 가죽에 끝이 날카로운 송곳으로 구멍을 뚫려다가 송곳이 미끄러져서 내 눈을 찌르고 말았어. 그래서 난 시각장애인이 되었어. 그때는 너무 아파서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어.

나는 멀쩡했던 눈이 갑자기 멀게 되니까 알고 있던 모든 걸 모두 새로이 배워야했어. 마치 무거운 돌을 꼭 들어야 하는것 같았지.

내가 만든 점자는 두꺼운 종이 위에 점이 올록볼록하게 있는 글자야. 내가 브라유 점자를 만들기 전에 쓰던 글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잘 기억이 되지 않았어. 하지만 내가 만든 점자는 쉽고,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단다. 그래서 난 죽은 후에도 사람들이 기억할수 있는 위인이 되었어.

시각장애인은 캄캄한 어둠속에 갇혀있으니까 색과 가족들을 매우 보고싶어 한단다. 그리고 전에 책을 좋아하던 사람은 책이 너무도 보고싶을거야.

솔이야. 너는 정상인이라는 것을 매우 감사해야해. 너가 시각 장애인이었다면 어떨것같니?

이편지에 달려있는 날개를 떼서 답장보내주렴

나는 점자를 깊이 연구하다가 몸을 잘 돌보지 않아서 결핵으로 43살에 일찍죽었어. 나는 그래도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쓸수 있게 내가 점자를 만들은 것에 대해 생각하면 아직도 뿌듯해.

너 시각 장애인 만난적 있지? 그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니? 또 시각장애인이 너에게 말을 걸면 어떨것 같니?

그리고 내가 말해주는데, 시각장애인을 만나면 "뭐든지 잘 될거야."라고 말해주는것도 괜찮아.

이제 헤어져야겠네..안녕

                                      2011년 1월6일 루이브라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