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야 안녕? 나는 소헌이야.

랄프의 연필이였던 네가 밖에 나와 그것도 TV에 출연하게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해. 우연히 랄프 선생님의 조카 릭이 스타여서 사인할 때 널 가져갔다 하더라도 넌 그때 스타가 되는 줄 모르고, 정말 그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을 거야. 그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날아가듯 기뻤을 거고... 내가 너였어도 정말 기뻐서 그 상태에서 폴짝폴짝 뛰었을 거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겠지. 이유는 아마 랄프의 곁에서 처음 떠나는 여행이고 처음 TV에 출연하게 되기 때문이겠지? 랄프를 떠나 거기서 새로운 친구들 화장솔인 루비, 슬레이트인 딱따기, 확성기인 메그를 만났을 때는 반갑고, 떨렸을테고... 하지만 모두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이여서 마음이 놓였을 것 같아. 나는 검은 매직펜이 나올 때마다 페니 너를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검은 매직펜은 항상 너와 모든 사람들을 괴롭히잖아. 그래서 내가 검은 매직펜을 싫어하게 된 것 같아. 아, 참 그리고 검은 매직펜을 혼내주기 위한 너의 계획도 대단했어. 괴물 램프를 이용해 검은 매직펜을 혼내주었잖아. 나라면 그런 생각도 못했을 거야. 오히려 내가 무서워서 괴물 램프를 피하고 다녔겠지. 검은 매직펜은 주인 버트를 닮아서인지 모든지 자신 멋대로였어. 만약 그런 친구가 내 주위에 있었으면 내가 그 친구의 성격을 고치려고 했을 거야. 아니면 아예 놀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페니 너는 계속 연기를 하면서 가끔씩은 주인인 랄프를 보고 싶었을 때도 있었을거야. 그리고 TV에 나오는 자신을 보면서 ‘랄프가 나를 보고 있을까?’ ‘나를 알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겠지. 그리고 특별 출연하게 된 버트를 데리고 랄프와 랄프의 단짝인 사라가 왔을 때 너는 무척 랄프가 반가웠을 거야. 내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가족과 친구들을 보는 반가움과 같겠지? 혹시라도 랄프가 자신을 못 알아보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많이 했을거야. TV스타인 릭이 랄프 옷주머니에 있는 자신의 연필을 알아봤을 때 릭의 옷 호주머니에 있는 너를 버렸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랄프는 아니였어. 릭이 너를 꺼내자마자 랄프는 너가 자신의 연필인지 알았으니까... 그 때 너는 정말 감격스러웠을 거야. 그리고 랄프에게 너무 고마웠겠지. 페니 너가 지금 어디있을진 모르겠지만 널 한번 만나고 싶어. 만나서 궁금한 점도 직접 물어보고 싶고... 다른 책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게. 그 때 다시 만나도록 하자 안녕~

2010년 4월 5일 화요일

-널 기다리는 소헌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