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바다같은 은지에게

 안녕?할머니가 시골로 떠나셔서 그립지?'할머니를 따라간 메주'를 통해 너를 알게된 민주야.

나는 할머니랑 살아본전이 없어서 그런 느낌이 없지만 너의 이야기를 읽어보지 이젠 그 심정 알것같아. 나는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겟지만 너의 엄마가 이해가 안됐어. 우리엄만 할머니랑 사는게 더 좋다고 하셨거든.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엄마입장에서 보니 엄마도 불편할것 같아. 내가 너의 엄마였다면 짜증내지 않았을텐데. 만약 우리엄마가 너희 엄마처럼 그랬다면 난 너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지 못해서 엄마를 원망했을꺼야.

 너는 처음에는 된장찌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잖아. 그런데 나는 우리나라 음식 킬러거든. 그래서 나라면 할머니께 메주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가족과 다같이 만들어보고 엄마께 메주의 좋은점을 알려드리고 할머니껜 엄마의 힘든점을 얘기해서 화해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그리고 네가 희정이 집에가서 된장찌개를 먹는 것을 보고 된장찌개를 좋아하게 되엇잖아. 그건 참 잘된 일이야.

 너네 엄마하고 할머니와 싸우게 된 원인은 전통을 지키는 할머니와 그것을 이해못하는 가족들에게 생기는 대부분의 원인인것 같아. 베란다에서 메주걸려고 못을 박으시다가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엄마가 드디어 폭발해서 다투셨잖아. 그때 집안분위기가 살벌해서 아마 넌 안절부절했을꺼야. 그런데 네가 화해시켜드리려고 잘 안먹던 된장찌개를 열심히 먹어서 할머니가 만든 메주를 다먹으려고 결심했을때 너의 마음이 참 넓고 가슴이 뭉클했어. 나도 너처럼 다른 사람들을 위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볼께. 난 냄새가 나고 불편해도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또 할머니가 시골로 내려가시기 보다는 엄마와 아빠가 조금만 이해해주셨으면 더 좋았을꺼야. 할머니가 그리운 만큼 남을 생학하느 마음과 할머니의 사랑하는 마음을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어

2010년 2월6일

-너를 닮고 싶은 민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