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나카

 히사시

안녕? 가즈야? 난 경민이 누나야.

나에게 책 속의 동생이 생기다니 너무 좋은데!

겨우 2살 차이 나지만 뭐, 누나라고 부르는 게 좋겠지?

난 여태까지 읽은 책 중에서 일본사람이 쓴 책은 처음 읽어봐.

그래서 더욱 인상깊지 뭐니.

너도 나처럼 덤벙대나 보구나.

망치를 휘둘러서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치다니 말이야.

그리고 너랑 친한 친구 마코토는 모르는 아저씨한테

콜라병으로 세게 한 대 치다니...

정말 용기가 대단하더라!!

그런 마코토한테서 가즈야 너를 구해내려는 마음을 아주 잘 느꼈어.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름 모를 아저씨를 치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으니까...

특히 가즈야 너는 자신감이 넘쳐나서 참 부럽다~

나는 엄마한테서 자신감이 없다고 잔소리 듣고,

학원 선생님한테서 목소리 작다고 잔소리 듣고...

헤헤~ 내가 원래 내성적인 아이라서 그래.

참, 나는 너랑 마코토가 배에 숨어들었을 때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

경찰차가 와서 어쩔 수 없이 숨어들긴 했지만 아무 배나 막 들어가다니...

거기서 다카기라는 사람이 방금 전 마코토가 콜라병으로 쳤던 아저씨이라는 걸 알았을 때

너희보다 내가 막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더라. 게다가 그 아저씨가 너희들이 숨은 배 안에 있었잖아!!

그 때 너희 운은 너무 안 좋았나 보다.

뱃멀미도 아주 심했던 것 같던데. 나도 그 기분 잘 알아.

나는 차멀미를 자주 하거든. 그 때 정말 죽다 살아나는 줄 알았어.

맞다! 그 데라모토라는 사무장은 너희를 구해주는 척하다가 물에 약을 타다니

정말 잔인하고도 나쁜 사람이야.

완전 나쁜 사람들만 모여 있는 그 배에 선장까지 너희들에게 화를 내니까 난 정말 이제 모두 끝난 것인가 싶었어 하지만 너희 편인 사람이 하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지 뭐야.

바로 이마무라 선원이지? 그런데 나중에 선장이 너희 편으로 와서 드디어 반전이 일어나느 구나 하고

가슴을 졸였지. 선장이 이 배가 왜 지옥행으로 가는 지 가르쳐주었잖아? 그 이유가 너무 잔인하더라.

지옥행 배는 겉으로는 시드니로 가고 있지만 사실 아라푸라 해에서 폭발한다지?

으~ 다카기라는 사람의 패도 보험금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우다니...

이런 사람들은 천벌을 받아도 마땅해. 처음에는 운수가 없었지만 하느님이나 부처님이 너희에게

좋은 운수를 주셨을까? 기압배치가 달라져서 선장과 이마무라 선원과 너랑 마코토는 보트를 타서

무사히 달아났다지? 그러나  무사히일 줄 알았는데 정말로 끈질기게 데라모토 사무장이 탄 배가 너희를

잡으러 뒤쫓아왔잖아. 하지만 마지막에 너희가 선원 양성 학교의 연습선에 의해 구조되었을 때는

내 마음이 푹 놓이더라. 그,런,데! 한 장 넘기기 전에나는 이렇게 생각했단다.

' 가즈야가 부쉈던 텔레비전은 어떡하지? '

하지만 시드니 항에서 너의 엄마가

" 자, 카메라 보고 환하게 웃어야지. 아빠랑 누나가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보고 있단다."

라고 말했잖아. 어떻게 너의 엄마가 너를 야단치지 않고 또, 어떻게 텔레비전을 또 샀니?

마지막까지 궁금증이 이렇게 남더라. 나는 호기심이 너무 많아서

그 궁금증 꼭 풀었으면 좋겠는데.

가즈야, 어떻게 된 일인 지 말해줄래?

언제나 너의 답장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네가 나온 이 책 다른 아이들에게도 꼭 추천할꺼야.

네가 가장 영광스러운 일일텐데 어떻게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니? 안 그래?

다음에 우리 꼭 다시 만나자. OK?

안녕! 가즈야 동생!!

2009년 3월 14일 토요일

한국에 사는 경민이 누, 나 가..

*추신 : You are my brother forever. 내가 영어를 조금 밖에 몰라서 틀릴 수도 있을거야. 하지만 이해해 줄거지? 가즈야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