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바우아버지와 작은엄마댁으로 향하였다.

조금더 가까워진 미르와 바우는 함께 바우의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였다.

소희가 떠나간 날에 미르와 바우가 친하게 지내기로 약속하였다.

그 날부터, 미르와 바우는 예전에 소희와 바우처럼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같이 다녔다.

바우는 전에 말이 없던 바우가 아니었다. 오직 소희에게만 말하는 것처럼 사람을 가려서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바우는 미르와 함께 지내며 밝고 활동적인 아이가 되었다.

체육시간에는

"야, 신나는 체육시간이다!"

라고 말할 수 있고, 장래희망발표시간에는

"제 장래희망은 화가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었고, 미술시간에는 멋진 그림을 그려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였다.

그렇게 소희의 빈자리를 두고 미르와 바우는 여름방학을 맞았다.

"바우야, 너도 소희가 보고 싶지?"

"응, 나도 소희가 보고 싶어"

"어? 너 이제 누나라고 안하네?"

"난 소희가 떠나간 날에 처음으로 누나라고 안불렀잖아 앞으로도 누나라고 안부를거야. 나랑 학년도 같은데"

하며 바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갑자기 바우는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미르야,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응?음... 나는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아니, 장래희망 말고"

"아~ 나는 우리 엄마아빠처럼 이혼하지 않고 내 딸을 제일 소중하게 키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며 미르는 조그맣게 말했다.

"뭐야, 너희 둘이 너무 친해진거 아니야?"

하고 장난스럽게 누군가 말했다.

미르와 바우가 깜짝놀라 고개를 돌려보았다. 거기엔 놀랍게도 소희가 서있었다.

"어?소희야 어떡해왔어?"

"뭐야, 나 여름방학때 놀러오기로 했잖아, 할머니 산소도 여기 있고"

그제서야 미르와 바우는 놀란 얼굴을 감추고 환하게 웃었다.

"어? 바우 너무 말을 잘하는데?"

하고 소희는 장난꾸러기처럼 씩 웃었다.

그러곤 소희가 미르와 바우랑 어깨동무를 하고 뒷산으로 향했다.

뒷산에 도착하자 그늘진 나무밑에 셋이 나란히 누웠다.

"아, 좋다. 작은엄마댁은 도시여서 이런 기분을 못느낀다니깐? 여기가 그립다"

하고 소희가 태평하게 말했다.

그때, 바우가 벌떡 일어나더니 혼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곤 바우가 씩 웃더니 화단 쪽으로 뛰어갔다.

소희와 미르는

"바우야 어디가?"

하며 큰 소리로 물었다.

바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직 화단 쪽으로 뛰어갈 뿐이었다.

잠시 뒤, 바우가 내민건 소희와 미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소희와 헤어질때 바우가 손수 연필로 그린 '하늘말나리야'라는 꽃을 소희와 미르에게 내민것이었다.

소희와 미르, 바우는 모두 어깨동무를 하며

"너희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하늘말나리야야"

하고 함께 뛰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