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에 나오는 주방장 아저씨께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11살 꼬마 경민이라고 해요

아저씨는 가난해 보이는 사람들께 우동을 많이 주다니 다른 주방장들 보다

더욱 친절하신 것 같아요 어떤 분들도 다 단골 손님 서비스라고 많이 주시는데

아저씨는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더 많이 주시고 하시잖아요

저도 책 속에 들어가서 아저씨 우동 한 그릇 맛 보고 싶어요

여름이라도 아저씨의 정성이 담긴 우동을 먹으면 정말 맛있겠어요

저도 찾아갈 수 없다는 것은 잘 알아요

하지만 그 책만 간직하면 겨울에 이불보다 책이 더 따뜻할거예요

혹시 우동 장사 그만 두신 건 아니죠?

지금은 우동이 잘 안 팔리겠지만 나중에 겨울이 되면 잘 팔리는데요?

한숨을 쉬지 말고 열심히 일하시면 아저씨의 작은 정성만큼

사람들이 아저씨 우동 먹으려고 찾아올 수도 있구요

아무튼 아저씨 장사 잘 되시길 빌고요 궁금한 것이 있어요

그 겨울에 찾아 왔다던 시도로네 잘 지내겠지요? 혹시 이번 겨울 때는

그 가족에게 제 안부도 전해주세요! 그러면 저도 이 책 많이 많이 사랑할거예요

그리고 2번 테이블은 수리 안 하셨다던데 제 생각에는 수리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지정석이라 해도 이젠 여름인데 잘 하면 곰팡이도 피고 나중에 그 가족이 오면

냄새가 나서 그 테이블에 앉지도 못할거예요 그 테이블이 익숙해도 사람들은

그 때 한 번만 감동 먹지, 두 번 다시는 감동 안 먹어요

그 대신 유명한 우동집이 되지만요...

주인 아주머니께도 잘 말씀드려서 새로 수리하세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어요

그 테이블이 지정석이라서 아무도 못 앉으면 이젠 사람들이 흉 볼 걸요?

예를 들면... "아니 저 집은 왜 기다리는 사람 마음은 안 생각하고 가라는 거야? 2번 테이블은 뭐야?"

하고 항의 할 수도 있잖아요 사람 많은 때 자리가 다 차서 2번 테이블 남기고 그 가족만

잘 먹고 가라는 것도 아니고요 앞으로 그 가족 이외에도 정성껏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이 책을 매일 겨울 새해에만 보기로 했어요 아저씨 그 때는 우동 장사가 한참 바쁘니까요

또 마지막으로 아저씨 말고도 나온 사람들 있잖아요 다른 이야기지만요

주방장 아저씨,쥰,시도로,쥰과 시도로 엄마,주인 아주머니,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떠난 아이,

크리스마스 아이와 잘 놀던 아저씨,게이코 언니,나루도 아저씨도 건강하세요

비록 같은 글쓴이는 아니지만 모두 같이 실렸으니까 말이죠

그럼 나온 사람들 모두 다음 새해 때 책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