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는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와 허수아비를 만나고 나서 캔자스에 대한 그리움을 한 결 놓았다. 하지만 밤이 되면 캔자스의 계신 엠 아줌마와 헨리 아저씨의 그리움에 몰래 눈물을 흘리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둥그랗고 노오란 달이 뜨자 다른 날보다 더욱 더 그리움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허수아비와 나무꾼에게 볼일을 보고 온다고 거짓말을 치고 어떻게 해야 캔자스로 빨리 돌아 갈 수 있는지 생각했다.

“캔자스... 캔자스... 캔자스...”

도로시는 진지하게 생각하며 손을 얼굴에 갖다 대기도 하고 이리 저리 걸어다니기도 하며 뒷굽을 땅에 부딫히며 생각하기도 했다.

그때 도로시는 바람이 불며 붕 뜨는 느낌을 느꼈다.

“왜 갑자기 바람이 불지? 어.. 어.. 어!! 얘들아 도와줘!”

도로시는 자기가 거짓말을 해서 착한 마녀에게 벌을 받는 줄알고 가슴 깊이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 때, 도로시에게 땅의 감촉이 느껴졌다.

“휴, 착한 마녀가 날 용서해 주셨나보다. 다신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지.”

그런데 그곳이 어딘가 매우 낯익은 곳이었다. 캔자스였던 것이다. 도로시에게는 그걸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휴~ 진짜 다음부턴 거짓말을 하지 않을거야. 지금 빨리 양철 나무꾼과 허수아비에게 가서 거짓말을 한걸 용서해 달라고 말해야지. 어떻게 용서를 빌면 되지?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되나? 아니야 그럼 뻔뻔해 보일거야. 그렇다면 그냥 숨길까? 안되안되 그건 절대 안되. 그럼 그냥 미안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겠구나. 그래 그럼 어서 빨리 가자. 어, 근데 여기가 어디지? 어디서 많이 보던 곳인데... 음... 아!! 그래 캔자스야!! 우리 엠 아줌마를 찾아 가야지.”

도로시는 기쁨에 겨웠다. 주위를 둘러보니 새로 지은 집이 한 채 있고 아직 그 집엔 등불이 켜져있었다. 도로시는 서둘러 뛰었다.

“엠 아줌마~~ 헨리 아저씨~~ 저 왔어요. 도로시에요!”

문이 열리고 엠 아줌마가 나왔다.

“오, 도로시 어디에 있었니? 나는 너를 잃은줄 알았단다. 오 도로시..”

이윽고 헨리 아저씨도 나오고 셋은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엘리스는 너무 기뻤다. 그래서 오즈의 나라에 대해 까맣게 잊고 말았다. 그리고, 피곤한 나머지 잠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도로시는 캔자스에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 엠 아줌마가 어디에 있었냐고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 그리고 허수아비에 대해 기억해 냈다.

“오, 맙소사! 엠 아줌마. 전 친구들을 두고 왔어요. 서둘러 떠나야 되요. 오즈의 나라에 어떻게 가지? 오즈의 나라.. 오즈의 나라..”

그리고 엠 아줌마가 꼬치꼬치 묻는 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고 친구들의 생각에 몰두했다. 그러다 보니 손이 얼굴로도 가고 이리 저리 걸어다니기도 하고, 뒷굽을 땅에 부딫히며 생각하기도 하고. 그 때 도로시는 또 붕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로시는 그걸 눈치 채지 못하였다. 생각에 몰두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몇 분 뒤 엠 아줌마에게 여행을 떠나야 된다고 짐을 싸달라고 말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 그런데 이곳은 도로시가 폭풍에 휩쓸려 떨어진 곳이 아닌가. 도로시는 깜짝 놀랐다.

“내가 어떻게 여기 와 있지?”

하지만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이 도로시는 친구들을 찾기 시작했다.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야~ 허수아비~ 토토~”

그 시간에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와 강아지 토토도 도로시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혹시 도로시가 누구에게 잡혀간 건 아닐까, 또 먼저 오즈 마법사에게 간건 아닐까, 착한마녀에게 간건 아닐까, 서로 여러 의견을 내며 결국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그때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모두들 깜짝 놀라서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양철 나무꾼은 깜짝놀라 앞으로 고꾸라져 ‘우당탕탕’소리를 냈고, 허수아비는 ‘도로시!’라고 부르다가 구덩이에 빠졌으며, 겁쟁이 사자는 깜짝 놀라 ‘어흥~’하고 소리질렀고, 토토는 ‘멍멍멍멍멍멍’거리다가 사자의 소리에 놀라 허수아비가 있는 구덩이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소리를 못들을 리가 없는 도로시는 결국 친구들이 있는 곳을 찾아냈고, 서로 만나고 말았다.

그리고 허수아비와 토토를 꺼내주고, 양철 나무꾼을 일으켜주고, 사자를 쓰다듬어 주고. 그리고 자신에게 있던 일을 말했다.

“내가 사실 볼일을 보러간다고 했을 때 캔자스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캔자스로 왔어. 그리고 오즈의 나라를 생각하고 있을 땐 다시 오즈의 나라로 돌아왔고.”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은 이젠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다.

“음, 글쎄. 난 캔자스로 돌아가는 방법을 몰라. 그러니깐 오즈 마법사한테 찾아가야되겠어.”

허수아비는 말했다.

“하지만 넌 캔자스에 갔었잖아. 그러니깐 또 갈 수 있는거야. 소원을 이룬거지. 근데 우리는 어떡하지? 난 뇌가 필요하고 나무꾼은 마음이 필요하고 사자는 용기가 필요한데.”

그 때 옆에서 인기척이 났다. 옆을 돌아보니 키가 작고 날개가 달리고 눈이 반짝이는 요정이 서 있었다. 요정이 말했다.

“저를 부르셨군요.”

도로시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우린 부른적이 없는데..”

“아니에요. 그럼 제가 왜 여기 있겠어요. 당신들께서 ‘도토루 우두루 멍투루’라고 외쳤잖아요. 아니면 그런 소리를 냈던지.”

허수아비는 자신들이 넘어지면서 낸 소리가 그렇게 들린 것이었나 보다고 말했다.

아무쪼록 도로시는 그 요정에게 소원을 말했다.

“허수아비에겐 뇌를, 겁쟁이 사자에겐 용기를, 그리고 나무꾼에겐 마음을 주세요.”

그러자 요정은 “완료되었습니다.”하고 눈깜짝할 사이에 떠났다.

그리고 나무꾼과 사자와 허수아비는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짓고 나서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시가 문제였다. 도로시는 말했다.

“나는 캔자스로 돌아갈수 있어. 왜냐하면 아까도 돌아갔었으니까.. 그러니깐 내가 어떻게 해볼게.”

도로시의 친구들은 슬퍼하며 행운을 빌었고, 서로 이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도로시는 토토를 안고 또 생각했다.

“캔자스...캔자스로 어떻게 돌아가지? 캔자스.. 캔자스..”

그리고 또다시 손을 얼굴에 갖다 대기도 하고 이리 저리 걸어다니기도 하며 뒷굽을 땅에 부딫히며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자 갑자기 붕뜨는 느낌이 나며 조금 뒤엔 캔자스로 돌아와 있었다. 엠아줌마에게로... 도로시는 이번엔 깜짝놀라지 않고 ‘내가 또다시 캔자스로 왔구나’ 생각하며 친구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엠 아줌마와 헨리 아저씨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엠 아저씨와 헨리 아저씨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구두는? 구두는 3번 사용하면 그 마력이 없어지는 것이었다. 아무쪼록 도로시는 그 구두를 계속 신고 다녔고, 도로시의 친구들 또한 자신의 소원에 만족하며 도로시에게 행운을 빌며 서로 잘 어울려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