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에게

안녕 나는 이 책을 읽은 경민이야

나는 이 책을 읽자 마자 니가 불쌍했어

아직 어린 나이에도 집에서 쿵쾅 거렸다고 쫓겨났잖아

그것도 캄캄한 층계에 말이야 그런 너의 어머니가 이상해

그리고 도깨비까지 만났으니 말이야 쿵쿵이,겅중이,총총이 잖아?

다른 건 다 괜찮다 봐 왔는데 '해님 달님' 놀이의 너의 태도를 보고

나는 참 불만족 했어 호랑이 역할이 도깨비들 전부 다면 나중에

올 오빠,동생 역할 할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사탕을 씹는다고 놀이는 중단되었지만 말이야

그리고 난 도깨비들 중 겅중이가 참 무섭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해.. 왜냐하면 그 도깨비는

도깨비이기도 하지만 입은 툭 튀어나온 게

젓가락 같이 긴 다리는 이상하고 그 다리로

수민이의 집 25층에서 4층까지 내려왔잖아

그 일로 나는 수민이 네가 차츰 부러워지기 시작했어

전설로만 있던 도깨비가 보기 힘든데 이렇게 쉽게 보다니 말이야

또 방금 전처럼 25층에서 단숨에 4층으로 내려왔잖아

참 부럽고 도깨비를 만나 무섭지도 않다니 정말 대견해..

하지만 화도 약간 나

계단에서 뛰었다고 도깨비 할아버지한테

벌까지 받았잖아. 그뿐만이 아니라

도깨비 할아버지가 말을 끝마치는 순간!

바로 수민이 네 어머니께서 층계에서 그만 놀고 들어오라지 뭐니?

이렇게 짧게 끝나다니 말이야

그런데 이상하지 않니? 등장인물은 대부분

엄마,도깨비들,수민이인데 도깨비 할아버지는 왜 나왔지?

이웃아줌마께 쫓겨 난 것처럼 이웃 아줌마 역할인가?

잠시 고민도 했어

그런데 고민 중에 어머니가 불렀어

그래서 나는 할 수 없이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어

그냥 다음에 또 도서실에서 이 책 열람해 볼게

그럼 내가 볼 때 까지 잘 있어 안녕~

2007년 6월 5일 화요일

동화 속 수민이에게 편지 쓴 경민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