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를 때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이라는 책의 제목이 눈에 크게 띄었다. 보통 아이들은 단 10분만이라도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공부를 못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어떻게 하루라도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였을까? 그리고 책에 조그만 글씨로 써져 있는 문구. '6개월 만에 꼴지에서 1등, 그리고 서울대 입학! 박철범 군의 가슴 뭉클한 공부 일기.'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아무런 고민 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의 주인공 이름은 박철범. 유명인사가 아니고, TV와 신문에 나온 적도 없는, 지금은 평범한 대학생이다. 이런 학생의 삶을 소개해주는 책이 바로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이다.
주인공이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살던 곳은 제주도이다. 당시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공장이 부도났고, 이에 가족들은 쫓기듯 제주도로 이사왔다고 한다. 주인공은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제주도의 식물원 가는 길에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생각하였다. 넓게 펼쳐져 있는 푸른 바다처럼 자유로운 삶이 펼쳐지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 꿈도 잠시.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하게 일어났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말을 지독하게 듣지 않았고 공부도 하지 않았다. 결국 주인공은 함께 살던 아버지와 이별을 하게 된다. 원래 어머니와는 따로 떨어져 살았었는데 자기 이름도 못 쓰는 주인공을 본 어머니는 참다 못해 아버지와 이별시키고 자신에게 데리고 온 것이다. 책의 글자 한 자도 읽지 않았던 주인공은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면서 책에 대하여 흥미를 가지고 책과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독서는 훗날 주인공이 성적을 올리는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북삼초등학교. 주인공이 여섯 번째로 전학 간 학교이다. 전학 간 첫 날, 주인공은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자리를 정했는데, 우정의 본보기 같은 존재의 남학생 둘을 갈라놓은 것이다. 주인공은 북삼초에서의 첫 날부터 둘을 갈라놓아버린 '천하의 나쁜 놈' 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주인공은 그 반의 왕따가 되고 말았다. 가만히 있지 못한 주인공은 반의 짱에게 먼저 싸움을 걸어 사과를 받고 당당하게 왕따 생활을 멈추게 하였다. 마틴 루터 킹의 말처럼 '내가 먼저 등을 구부리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절대 내 등에 올라타지 못 하는 법' 이다.
북삼초를 다니면서 주인공은 아주 특별한 아이, 창진이를 만났다. 창진이는 아무리 다른 아이들이 떠들고 뛰어다녀도 절대로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일부러 의자를 집어던지고 크게 소리를 질러도 창진이는 고개를 들지 않는 아이이다. 이런 창진이는 경시대회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을 했고, 그런 창진이는 주인공의 본보기가 되었다. 표창장을 받고 돌아서는 창진이의 얼굴을 본 주인공은 깨닫고, 생각했다.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나도 저 자리에 서보고 싶다.'
북삼중학교를 진학하고 구미고등학교의 심야자율학습시간. 주인공은 마음을 다잡고 수학의 정석을 펼쳤다. 수학의 정석에 나오는 내용이 무슨 말인지는 대강 알 것 같았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정석을 아무리 이리저리 넘겨가며 뒤적여 봐도 알 수가 없었고 그냥 외워버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인공은 이유도 모르면서 무작정 암기만 하고 넘어가기는 싫었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나도 주인공과 같은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공식이 있다. 되게 복잡한 식이었다고 한다면, 무조건 외우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된다. 무슨 공식이든지 무슨 내용이든지 이해를 하지 못하면 그냥 그 과목은 포기한 셈이 된다. 무작정 외운다는 것 보다는 이해를 해 가면서 외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요즘 학생들이 말하길, "어차피 공부는 시험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외우면 성적도 올라요". 왜지?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공부는 시험치려고 하는 것이라고?? 왜지? 시험 안 치면 공부 안 하는 건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공부는 시험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장래를 위해서 하는 것이 공부다.
구미고등학교에서 주인공은 기말고사 성적 중 수학이 25점이 나왔었다. 딱 봐도 30점이 넘지 않는, 최악의 점수이다. 주인공은 수학의 점수를 보고 조금 놀란 나머지, 굳은 결심을 하였다. '나도 한번 진짜 열심히 해볼까?' 밑바닥까지 떨어졌으니 이제는 올라갈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주인공도 스스로 다른 사람들보다 늦었다는 것을 인정했고 이렇게 계속 살면 10년 후에는 후회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을 주인공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해보자. 한번 죽어라고 해보자. 내 모든 것을 걸고, 목숨도 걸고 공부라는 놈에게 들이대보자."
주인공은 공부하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어디서 시작을 해야 하는지 난감했다. 그래서 그의 본보기, 창진에게 부탁하였고 창진은 그에게 조언을 해 주었다. "공부를 하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공부 방법을 묻고 그러냐, 아무 문제집이나 한 권이라도 제대로 끝까지 풀어보라, 그러면 공부 방법은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만약 그때로 모르겠으면 다시 오라, 공부 방법은 그때 자세히 말해주겠다."
그렇게 그는 열심히 공부한 결과, 한 달 간 경남고에서 생활을 하고 다시 대구에 있는 경신고로 전학가게 되었다. 그는 경신고에서 또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공부는 등수를 가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인공은 경북대학교 공대에 입학했다. 전공은 컴퓨터공학이었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유망학과란다. 하지만 발전도 못해보고, 그는 결심하였다. 재수. 듣기만 해도 끔찍한 말이지, 나는 절대로 선택하지 않을 길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선택하였다. 그러고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부에 원서를 넣었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부 면접 전 날 주인공은 당장 대구로 내려 가게 되었다. 왜냐하면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외할머니는 포기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지만, 주인공은 면접을 포기해야만 했었다. 결국 그는 다시 원래 가려고 했던 공대에 원서를 다시 넣기로 하였다.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에 원서를 넣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의 문제점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그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달리는 것과 같다. 주인공은 그런 폭탄을 몇 개 정도 가지고 있었다. 먼저 체력.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확실하게 밤을 세기까지 공부를 하려면은 밤낮으로 책상에 꼼짝없이 앉아야 있어야 하는데, 만약에 체력이 부족하다면 책상에 끝까지 앉아 있지 못한다. 주인공은 공부를 시작한 이후로 휴식이 전혀 없는 하루를 보냈었다고 한다. 온종일 앉아만 있었고 밥을 먹을 때도 단어를 외웠다고 한다. 성적 향상에 도움을 되겠지만 건강에 좋지 않았다. 그래서 주인공은 재수 하는 기간 동안 오전과 오후에만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 저녁을 먹고 나서는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졌고, 그 시간에는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영화를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렀다고 한다. 또 두 번째 문제점, 정리. 그는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진도만 잘 나갔지, 마무리 정리를 하는 데 매번 실패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재수 기간에는 계획대로 정리를 하였다고 한다. 정리를 하면 진도도 잘 나가고 공부했던 지식도 머리에 잘 들어가서 수능에 실패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올바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평정심' 이 필요하다. 평정심은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인공은 해석하고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의고사 점수에, 마음과 정신도 함께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내가 지금 나의 미래를 정했다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정했다면, 먼저 스스로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은 악기를 잘 다루고 운동을 잘 못 하는데 운동 선수로 장래를 두었다면. 무엇을 하든지 노력만 하면 되지만, 노력하기에는 차라리 자신이 자신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흥미를 두고 장래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공부를 연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공부를 믿어라. 공부는 '너' 의 미래를 결정해 주고 '너' 의 행복을 결정해 주며 '너' 의 인생을 바꿔 준다. 공부를 믿어라. 만약 공부를 연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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