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고등학생이 되서 동화책을 사는 건 처음이라 새로웠다. 소중애 작가님 사인회가 있다는 소식에 고민 없이 짜증방을 샀는데 제목부터 재밌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짜증방이라는 게 뭔지 궁금해지기도 해서 읽었다.
주인공 도도는 걸핏하면 투정부리고 짜증만 내는 아이다. 그런 도도에게 집에 할머니가 찾아오는데 할머니가 자신의 방 안만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했다. 할머니와 셋이서 지내다 광장에 사고가 나서 아빠가 다쳤다는 소식에 엄마는 중국에 다녀와야 해서 도도는 할머니와 단 둘이 있게 된다. 도도는 할머니가 주는 반찬이 싫어 굶는데 도도가 먹지 않아도 할머니는 신경쓰지 않았다. 어느 날 도도가 놀이동산에서 돌아온 날 전화가 벽 너머에 들려 할머니 방 문을 열게 되는데 짜증방 안으로 들아가게 되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짜증방은 엄마가 도도를 돌볼 때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순간 나도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가 날 돌보느라 많이 힘드셨을텐데 여전히 화나면 짜증부터 낸다. 나도 짜증방에 들어갔다 오면 철이 들어 있을까. 길 가다 애가 짜증부리는 모습을 볼 떼 '나도 저랬었지' 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저런다면 나도 많이 힘들어질 거다.
짜증내는 버릇은 모두가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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