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일기는 작가가 주인공에게 자신의 이름을 붙여준 자전적인 작품이다. 그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어린 시절의 다양한 경험이 작가가 되어 글을 쓰게 될 때 배어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 내용으로 추측컨데 작가는 엄청난 개구쟁이다. 그리고 상상력 역시 뛰어나다.
이 책에 나오는 루트비히는 어른들이 너무 싫어서 골려주려고 장난을 친다. 친구와 함께 저지르는 이 장난은 심하기도 하지만 자잘한 것들이 더 많아서 책을 읽는 동안 큭큭 잔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나 역시 장난이 심해서 혼자 이것저것 일을 터뜨려 엄마께 혼이 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장난을 멈출 수도 없다. 내 입장에서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트비히가 앵무새 꼬리에 불을 붙이거나 배에 화약을 실어 터뜨린 것처럼 그런 위험한 장난은 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읽는 동안 '이건 좀 심한데' 하고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장난은 장난으로 그쳐야지 위험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다치거나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루트비히가 결혼한 누나의 딸 미미에게 '이젠 정말 새 사람이 될거야' 라고 다짐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심한 장난을 반성하고 고치겠다는 다짐이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 나도 장난을 쳐서 엄마께 혼이 나면 이젠 안 그래야지 다짐을 해보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정말로 새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루트비히에게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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