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이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다. '아버지의 눈' 이란 제목을 보고 짐작 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버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 남자아이 복남이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 복남이의 아버지도 한쪽 눈이 보이지 않지만 마음이 착한 어머니와 같이 살아가고 친구들과 만나며 함께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지은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없고, 복남이를 모델로 삼은 오빠도 삼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너무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 슬펐지만 아버지와 오빠를 만나고 싶어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의 아버지는 복남아의 아버지와 갗이 옹기장이면서 선소리꾼이었고, 오빠는 세살 때 홍역을 앓다가 복남이와 같이 한쪽 눈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복남이는 한족 눈을 잃었지만 사랑하는 가족 곁에 존경하는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가 있다. 명길이가 눈깔사탕이라며 놀릴 때도 있지만 울기만 하며 움츠러드는 게 아니라 이겨내 나가는 모습이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가족과 같은 좋은 친구 경환이가 있고 서울에서 온 민기는 처음엔 복남이를 애눈박이라고 놀렸지만 그건 진심이 아니었던 거다. 민기도 친구가 되면서 친구와의 우정도 돈독해졌다. 복남이가 민기와 친구가 되기 위해 용기를 내 민기 집에 찾아온 것도 감명 깊었지만 복남이를 위해 초상집을 다니면서 선소리 해주며 돈을 벌다 돌아가셨을 때 남긴 유언이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눈을 인식해 복남이의 눈을 고쳐주려 하는 게 말이다. 슬프겠지만 복남이는 이 게기가 용가와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굶주릴 정도로 가난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정에 뭉클해지고 복남이가 어릴 때 홍역을 앓다 한쪽 눈을 잃었지만 자신의 눈이 두 눈 다 못보는 사람보다는 행운이라 생각하며 씩씩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날 부끄럽게 만들었다. 하느님이 눈 다칠 거 미리 알고 눈 두 개를 만들어 놓았다는 말에 내 모습을 돌아 본 느낌이었다. 복남이가 앞으로도 용기 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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