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사회과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셔서 ebs e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들을 본적이 있었다. 그 후로도 정말 공감가는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한 내용들이 많아서 ebs e 방송을 꾸준히 보게 되었다. 어느날 도서관에 들러 책을 고르다가 ebs e에 방송된 내용들을 책으로 묶은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ebs e에서 방송한 내용을 이렇게 책으로 볼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고, 영상으로 아직 보지 못했던 내용들을 읽을수 있다는 점이 좋은것 같아서 이 도서를 선정하여 읽게 되었다.
여러 가지 주제가 있었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게 읽었게 읽었던 부분은 ‘그가 유죄인 이유’편이었다. 아이히만은 세계2차대전 당시 히틀러의 밑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세계 2차 대전이 끝난후 세계 2차대전의 전범이었기 때문에 독일 정부의 눈을 피해서 숨어다니다가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이것을 보면서 놀라웠던 점은 독일인들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철저한 의지였다. 30년도 이전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전쟁의 전범을 추적하여 잡아내는점, 그리고 이러한 전쟁 전범에게는 공소시효도 없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잘못된 자신들의 근현대사를 처절히 반성하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철저하게 심판함으로서 그들의 과거사에 대한 깨끗한 청산을 했다는 점이 오늘날 독일이 일본과는 다르게 다른 EU국가들과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광복후와 한국전쟁후에 민족 반역자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넘어가서 제대로 과거사 청산을 하지 못한채로 국가가 세워졌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점들을 반성하고 과거사 바르게 알고 과거사를 바르게 청산함으로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히만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을때 그가 한말이 가장인상 깊었다. 그는 자신이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하는 일을 도운 것은 단지 자신은 그당시에 공무원이었으며, '공무원으로서 마땅히 상부에서 지시한데로 자신이 마땅히 시키는 일을 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를 변호한다. 이에 대해 이 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여성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유죄인 이유는 ‘그가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 이라고 적었다. 그녀는 다든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의 무능을 낳고, 말의 무능은 행동의 무능을 낳으며 따라서 아이히만이 유죄라고 말했다.
오늘날 이 세대를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젊은 사람들이 생각의 무능, 말의 무능, 행동의 무능을 보여주고 있는 ‘무능한 인간’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당장 눈앞에 보인 성적과 취업, 돈벌기에만 급급하여 우리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자, 사회약자들에대한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그들에 대해 언급하는 말을 멈추고,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행동을 멈추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에 단지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를 보면서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또한 우리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생각하고 말로서, 행동으로서 저항하고 이 현실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세계2차대전 당시의 아이히만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결국에는 ‘유죄’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대학생들은 그들의 대학등록금을위해, 그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의 부모님 세대들은 끊임없이 더 민주적이고, 이성적인, 모두가 같이 더불어 살아갈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단지 짜여진 체계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우리가 우리와 우리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는 것을 멈춘다면 우리도 아아히만과 같이 유죄가 될 수밖에 없다. 항상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서 현재의 부조리한 여러 상황들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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