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는 백수 아빠였던 아버지가 일을 하게 되면서 가정에 무관심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백수일 때에는 비록 돈은 벌어다 주지 못해도, 가정에 관심이 있고 딸과도 재미있게 잘 놀아주던 아빠였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학교 시장에 아빠를 내놓고, 그것을 다른 아이가 빌려가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것부터 시작해서 딸은 인터넷 사이트에도 아빠를 빌려주겠다고 올리고, 아빠는 처음에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했지만 가정 형편도 좋지 않고 해서 계속 그 일을 하게 되고 일거리도 잘 들어와 계속 일을 다니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자연히 딸과 놀아주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고 아빠는 미안한 마음에 돈을 이용해서 딸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하던 아내가 충분히 바람으로 의심할 만한 장면을 아내가 보기에 이르는데 ---
이 영화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 이 영화의 핵심에서는 벗어났지만 다른 문제가 이 가족에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백수 아버지를 보고 딸이 한심하게 여겼을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학교 시장에 아빠를 내놓겠다고 한 것은 조금 심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아빠 허락도 없이 아빠를 빌려주겠다고 인터넷에 올리고, 여기서부터 조금 이 가족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물론 어린아이가 철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 내용에서 전혀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 철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예를 들어 아빠가 백수라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해야 맞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또한 인터넷 사이트에 그런 글을 올릴 줄도 알고 있다. 그래서 딸이 아빠를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또한, 딸이 아빠를 학교 시장에 내놓겠다는데 딸에게 혼도 못 내는 아버지도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물론 집에서 백수로 있는 데에 미안함은 있겠지만, 딸이 그러는 것도 어찌하지 못하는 아빠가 조금 무능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아빠가 아빠 대역 일을 시작한 뒤, 돈을 많이 벌게 되었으면 당연히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은 당연하다. 아빠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 딸이 아빠가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 옆에 와서 놀아달라고 하는 것도 조금 이상하다. 이 영화의 딸의 캐릭터가 조금 이상하게 잡힌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다.
아빠는 가정과 멀어지지만, 나중에 어찌어찌해서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끝이 난다. 역시 예상되는 결말이었다.
내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좀 아쉬운 영화였던 것 같다. 소재는 상당히 좋으나 제목을 보고, 앞부분을 조금 보는 것만으로도 스토리가 거의 예상되었던 영화이고 중간중간에 코미디만 조금씩 재미를 유발하였다. 개인적이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인 아빠와 가정이 멀어지는 것보다 다른 문제점이 더 보였던 영화였다. 조금만 변화의 소지를 주었더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별 다섯개 중에서 2개반에서 3개정도를 줄 정도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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