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보기 위해 빠르게 책을 넘기던 그 순간, 내 두눈을 의심했다.
처음에는 내가 알고있던 푸르고 선명한 초록색을 띠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가 분명했다. 하지만 모든 생명을 삼킬 듯한 무서운 불길로 가득찬 붉은 모습은 가히 '지구'라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고 나에게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설마....' 라고 다가올 우리의 미래를 부정하다가도 갈수록 더워지는 찜통같은 더위에 답답함을 느끼는 내 모습을 보면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을 어느정도 수긍하게 되었다. 이 책은 1950년대 부터 2100년까지 지구기온화시뮬레이션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불에 휩싸인 인류의 미래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 한 장은 기후변화가 가져다주는 직접적인 피해를 언급하는 것 그 이상으로 나에게 제대로 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요즘 신문이나 텔레비전과 같이 어느 매체를 통해서라도 우리는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등 환경과 관련된 기사거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만큼 '환경'은 현재 전 세계인들이 가장 주목해야 하는 문제임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이 각종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하여 분명히 좋은 측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이 '정부와 국가가 만든 훌륭한 환경정책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온실가스 배출의 감소를 가져다 주었다.' 가 아니라 극심한 가뭄, 엘니뇨, 이상 기후, 돌연변이 생물의 증가와 같이 끔찍한 재앙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무턱대고 긍정적으로 판단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전 세계의 국가와 그에 속한 국민들은 뜨거워져 가는 지구를 막기위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거나 앞으로 더 더워질 미래에 맞게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 이 두가지 중 하나를 실천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더위에 익숙해져 좀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그 해결책이 지구를 포기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질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내 힘이 닿는데 까지, 비록 조금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10년 전, 봄, 여름, 가을 ,겨울 뚜렷한 4계절 속에서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다른 추억들을 담을 수 있었던 그 때로 만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지구를 위해 노력하고싶다. 내가 환경과 관련된 정보들을 접할 때 마다 느끼는 점이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전 세계의 세계시민들에게 기후변화를 알려 그들과 함께 그에 맞서고 싶다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세계문제의 쟁점으로 떠오른 뒤 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국가들은 다가오는 지구의 재앙을 막기 위하여 여러가지 환경정책을 세우기도 하고 교토의정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등 다양한 협약과 회의를 정하고 주최하면서 정부, 국가 차원에서 굵직하게 대처해왔다. 물론 전 세계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하여 걸어온 길은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떠한 효율적이고 감탄을 자아내는 기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부족하면 그 것에 들인 돈이 얼마이던지간에 훌륭한 기술도 한 순간에 겉만 번지르르한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 중요한 한가지는 바로 '국민들의 관심' 이다.
지구온난화를 불러일으킨 주범은 편안함과 과학물질문명에 빠져버린 나약한 인간이고 이미 심각해질 대로 심각해져버린 지구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주체도 다름아닌 우리, 인간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생활 하나하나가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때문에 무엇보다도 전 세계 국민들의 관심과 행동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 동안 우리는 아무 조건 없이 환경을 사용해 왔고 이제 낡아빠진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외면하려고 한다. 이는 인간의 이기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 책에는 우리 인류가 이룬 위대한 업적이나 물질문명의 발전 과정을 년도 별로 나타내고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우리가 얻은 편안함과 혁명적인 과학기술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빠른 산업화의 결과물에 감탄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주 오랜 시간동안 한결 같았던 지구를 어떻게 단 기간에 불덩이로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우리의 위대한 능력에도 박수를 쳐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연에 배은망덕한 나를 포함한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끼기에는 정말 충분했다.
몇 십년 뒤, 우리의 자손이 '봄, 가을, 겨울' 이라는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하고 마음 속에서 쿵 하고 떨어지는 무거운 돌 덩어리에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인간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인들의 환경보존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이제 새로운 지구의 문을 두드릴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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