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은 고등학교를 중퇴하여 대학에 가지 못하였지만, 동생만은 대학에 가기를 바랐다.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하였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중퇴라는 문턱에 막혀 좋은 일은 못하고 육체노동을 하였는데, 그러던 중 허리를 다쳐서 더 이상 육체노동을 할 수 없었다. 형은 동생의 등록금을 대주기에 돈이 부족하자, 마을에서 잘 사는 집에 들어가서 돈을 훔치고 나오려는데 주인과 마주친다. 형은 허리 때문에 바로 도망치지 못하고, 주인을 죽인다. 그리고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잡히게 된다.
강도살인죄가 된 형은 징역 15년을 구형받고, 감옥에서 살게 된다. 형은 감옥에서 매달 편지를 동생에게 보낸다. 형이 범죄자라는 것이 학교에 알려져 동생은 교장선생님에게서 전학을 요구받았다. 그러다 일단은 학교에 다니게 되고, 직접 일을 한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담임선생님이 알려준 식당에서 일을 하다 고등학생 동창들이 그 식당에 와서 동생의 형이 범죄자라고 이야기하게 되고, 식당에서 계약기간 동안은 일을 하였지만 식당 주인이 자신을 보는 눈이 전과는 다르게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대학 통신교육부에 지원을 해서 재택으로 학습을 받는다. 그러다 가끔씩 학교에 갈 때에 만난 친구와 밴드를 하게 되는데, 그것을 기획사에서 보고 캐스팅될 뻔 했지만 형이 걸려서 또다시 좌절된다.
또다른 직장에 들어가서 영업부에서 일하다 물류부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것에 불만을 가졌던 때 사장이 동생을 찾아간다. 그리고 동생에게 "차별은 당연한 거야. 니가 받는 차별은 범죄자의 벌의 일부야. 가진 불만은 투정부리는 것 뿐이야. 네가 그것을 직접 헤쳐나가야지 사회가 바뀌기를 바라면 안 돼"라고 한다. 그 후 몇 번을 더 만난 끝에, 동생은 형과의 인연을 끊자고, 자신은 힘들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사죄하기 위해 피해자의 집에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형의 편지를 본다. 거기에는 자신은 처음부터 편지를 쓰면 안 되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그것을 보고 동생은 오열한다.
형은 동생에게서 힘을 받으려고 편지를 보내지만, 동생은 그 편지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된다. 자신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자신이 차별받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불만을 가진다. 그러나 동생이 보낸 편지를 받고 좋아하는 형의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작은 편지 하나로, 형에게는 힘이 되었다. 그러나 동생은 아무리 자신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지만, 자신이 차별받으니까 힘들었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에 형의 편지를 보고 오열하는 내용이 나오자 감동을 더 받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차별을 하지 말자고 한다. 그러나 범죄자에게는 차별이 있어야 한다. 처음에 동생이 차별받는다는 것을 보고 '범죄자는 차별해야 하지만 범죄자의 가족까지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장이 "가족이 차별받는 것도 벌의 일부'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진짜 그러네'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인데 이런 책을 적었다는 것이 더없이 놀라운 사실이었다. 이 책에서 감동을 느낌과 동시에 현실을 볼 수 있었던, 가히 완벽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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