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은 나라를 배반한 사람들에게 붙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승자에 의해 조작되는 경우가 많다. 반역을 패자의 낙인이라고 표현한 것이 나의 뇌를 자극해서 읽게 된 책, < 반역 패자의 슬픈 낙인 > 이라는 책에서는 조선 500년 역사를 우리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다.
이성계는 쇠약해진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웠다. 이는 자랑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이는 엄밀히 말해서 고려에 대한 반역이다. 이를 성공했기 때문에 반역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이다. 이성계로부터 여러 대를 올라가면 이안사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려를 배반하고 여진족으로 넘어간 사람이다. 이성계의 할아버지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으며, 이성계는 나가면 이기고 돌아오는 백전무패의 명장이었다. 그 때문에 이성계는 신임을 얻어 조선을 세울 수 있었다. 고려가 쇠약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나라가 탄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나, 조선은 반역으로 시작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또 승자에 의해 역사가 조작된(실록이 조작된) 한 예를 들면 세조 때를 들 수 있다. 세조실록은 엄청나게 조작되어 있다. 세조를 초자연적인 능력자로 만들고 있으며, 세조를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세조는 김종서와 단종을 없애고 왕이 된 이야기를 미화해서 실록에 적어넣었다. 왕을 죽인 것은 엄청난 반역이다. 또한, '이징옥'이라는 인물이 김종서에대한 복수를 위해 세조를 친 것을 '황제 참칭'으로 조작하고 있다. 그리고 실록에 나온 세조가 한 일들은 대부분이 모두 그의 책사인 한명회의 공인데, 그것을 모두 자기 공으로 돌리고 있다. '세조가 비록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되었지만 왕권을 강화시키는 등나라를 잘 이끌어 갔다' 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모두 한명회가 한 일들이다. 세조는 그렇게 결단력 있는, 그런 능력 있는 왕은 아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실록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고,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국사 책을 많이 읽은 편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한국사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믿음이 깨졌다. 한국사 책을 많이 읽으면서 '아, 책들의 내용이 거의 비슷하네'하면서 지루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앞으로 이런 책을 많이 찾아보면서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울 것이다. 앞으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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