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아가미'를 읽고
아가미로 숨쉬는 인간, 그는 과연 정상적인 사람일까 비정상적인 사람일까?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범주를 벗어난 아가미 인간은 책을 읽는 동시에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아가미'는 어떻게 그가 아가미를 가지고 태여났는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말도 담겨있지 않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아가미를 가지고 태어난 곤은 떠나간 엄마, 아빠와 동반자살을 시도했지만 아가미 덕분에 살아난 것을 보면 상식에서 벗어난 생활을 한다. 아가미를 가진 것도 상식에서 벗어난 일인데 곤의 생활조차 상식에서 벗어나게 설정한 것은 저 밑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하류층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아니였나 생각된다. 곤이 아가미를 가진 것도 지금 이 세상에서 숨쉬며 살아가기 힘든 이들에게 호수, 물이라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공간을 제시하면서 그들이 처한 상황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였는지 싶다.
'곤'은 전설 속에 나오는 물고리의 이름이다. 강하는 곤에게 '곤' 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이후로 곤에게 물고기, 고기새끼라 불렀지 이름을 불러준 적은 한번도 없었다.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가기 힘든 곤에게 있어 세상과의 끈이자 희망이었던 강하의 그런 태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뭐가 어렵다고 한번도 불러주지 않는 것인지 답답했다. 하지만 이는 책의 끝을 읽으 면서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곤은 전설 속에 나오는 물고기이므로 곤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전설이 되어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는 강하의 속이야기는 짠하면서도 곤에게 폭력적으로 대했던 그의 행동을 족므은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곤을 좋아하고 아끼면서도 갑자기 찾아온것 처럼 갑자기 떠나버릴까 무서워 강하는 그렇게 행동한 것이었다. 강하에게 있어서 곤은 불안하면서도 소중한 존재였던 것이다. 곤은 강하가 있었기에 숨쉬며 살아갈 수 있었다. 곤은 아가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곤에게 진정한 아가미는 강하였다. 누구나 아가미를 대신 할 수 있는 존재를 곁에두고 살아간다. 강하에게 있어 아가미는 곤과 할아버지 였을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존재는 숨쉬는 데 도와주는 아가미가 되는 것이다. 이런 소중한 아가미를 가슴 속에 간직한 책 그저 헤엄치고 숨쉬며 살아 가는 공간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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