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씨앗이 껍질을 깨고 나와서 어린 싹을 흙 위로 내쫓았다. 마침내 새싹이 흙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 새싹이 자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열매 안에는 다음해에 피어날 봉숭아 씨앗이 있다. 가을이 되면 씨앗은 땅에 떨어져서 다음 해, 그 자리에 예쁜 봉숭아로 피어난다.
이렇게 씨앗이 풀이 되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되는 모습을 보고 땅 속에서 무슨 씨앗들이 누워 있는지 궁금했다. 또 지금 씨앗처럼 어린 내가 나중에 무엇이 될지도 궁금해졌다.
난 나중에 어른이 되면 가수가 될거다. 왜냐하면 내가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크면서 노래를 안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내가 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난 아직 씨앗이어서이다.
내가 큰 식물이 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내가 어른이 되어서 뭐가 될지 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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