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위-촉-오의 삼국 시대가 있었다면, 우리나라에는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가 있었다. 이 책은 총 10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6세기 말부터 완전히 삼국이 통일되기까지 삼국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 있지만, 그만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삼국지연의에서도 유비를 많이 과장시켜서 인간적이고 영웅적인 인물로 묘사했듯이 삼한지 5권까지는 신라의 비중이 좀 크다. 아무래도 삼국을 통일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신라:백제:고구려의 비율이 약 4:3:2정도 되었다. 신라 이야기는 진지왕의 아들 용춘, 그의 아들 춘추, 가야의 후손 김유신 등의 인물이 주를 이루었고, 백제의 이야기에서는 무왕의 이야기가 주요 이야기였고, 고구려는 수를 물리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1권에서는 진지왕 폐위와 그로 인해 권력을 잡은 노리부를 물리치려 노력하는 진지왕의 아들 용춘의 이야기, 2권에서는 수의 100만 대군을 물리친 을지문덕의 이야기, 3권에서는 백제의 서동(이후 무왕)의 이야기, 4권에서는 용춘과 그의 삼촌뻘인 백반의 싸움, 5권에서는 장왕의 계속되는 공세와 선덕여왕의 즉위가 주 내용이다.
이 삼한지를 읽으면서 매번 보던 역사책과는 또다른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소설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실제 역사와 많이 동떨어지게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명한 장수 이름도 많이 나왔지만 처음 듣는 장수 이름도 많았고, 6세기 말 혼란스러웠던 신라의 모습과 의자왕 후기에 정사를 제대로 돌보기 전에 흥했던 백제의 모습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용춘, 춘추, 유신 개개인의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현재 6권 제목만 보았는데, 6권의 제목은 ''새로운 영웅들''이었다. 이제 앞부분에 나왔던 대부분의 장수들이 이야기에서 빠지고, 새로운 영웅들이 등장할 것 같다.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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