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에 울창하고 어두운 숲 속에 한 원시인이 살고 있었어요. 그는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지요. 그는 우울하고 슬펐어요. 그의 이름은 야호에요. 메아리가 붙여준 이름이에요. 야호는 메아리말고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야호는 야생 꿀과 산딸기 그리고 갖가지 과일들을 먹고 살았어요. 호랑이나 늑대가 먹다 남기고 간 고기도 먹었지요. 따뜻하게 자고 싶던 야호는 걸어가다가 늑대가 늙어 죽은 것을 발견했어요.자꾸 몸을 콕콕 찔러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아침에 눈을 떠보니 털 가죽은 나뭇조각처럼 딱딱해져있었지요. 간지럽게 하는 것은 바로 벼룩이에요. 야호는 별룩을 잡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화가 난 야호는 돌 하나를 집어들고 털가죽을 향해 힘껏 던졌어요. 하지만 벼룩은 펄쩍 뛰어 야호의 수염으로 쏙 숨어 버렸지요.돌을 집어 들고 벼룩이 앉아 있는 돌을 세차게 내리쳤어요. 바로 그 순간 돌에서 불꽃이 번쩍 튀었습니다. 벼룩은 재빨리 뛰어올라 야호의 수염으로 들어갔어요. 불이 났어요. 돌을 던져도 불길은 좀처럼 수그러들 줄을 몰랐어요. 밤에 장대비가 세차게 내린 후에야 불은 겨우 꺼졌어요.이제 동굴은 야호의 집이 되었어요.야호는 지치고 힘이 빠져 잠시 쉬려고 누웠어요. 그때 마침 벼룩이 야호의 배 위로 폴짝 뛰어 올랐어요. 덤불을 보았는데 야호를 지켜보고 있는 한 여자가 있어어요. 바로 이 순간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본 것이에요. 한편으론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겁도 났지요.둘은 야호의 동굴로 가 함께 살기 시작했어요. 둘은 아주 행복했어요. 하지만 벼룩은 기쁘지 않았어요. 여자의 눈을 피해 숨는 것이 너무 어려웠으니까요. 그래서 벼룩은 염소에게 갔답니다.하지만 깜깜한 밤이 되면, 벼룩은 두 사람의 잠자리로 살그머니 들어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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