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의 작가, 톨스토이가 쓴 '바보이반'을 읽었다. 이반의 삶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반은 형 시몬과 티라스에게 재산을 다 주고 자신은 부모님과 동생 말라냐와 함께 농사지으면 살았다. 늙은 악마는 이반의 형제들이 우애있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갈라놓으려 했다.
매일 농사지으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반과 달리 큰형인 시몬은 권력에 강한 욕심을 가져 결국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 전쟁을 자주 일으키다 패하고, 작은형인 티라스는 장사꾼으로 재산을 더 많이 갖고 싶어 했다. 티라스 역시 악마의 꼬임으로 장사를 너무 무리하게 하고 왕이 되어서도 세금을 너무 많이 걷어서 백성들의 원망을 사다가 망하게 된다.
이반의 형들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망했지만 이반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한 나라의 왕이 되어서도 호화로운 옷을 입고 사치를 부리지 않고 욕심없이 농사를 짓고 백성들과 행복하게 살았다.
톨스토이는 '바보이반'을 통해 성실하고 착하게 사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이반같이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이반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원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반같이 사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착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도 쉬워서이다. 이반도 성실히 일해 불린 재산을 형들이 차지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책의 제목도 이반을 바보로 표현하지 않았나싶다. 이반처럼 사는 것이 당연하고 바람직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어려우니까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한 것 같다. 자기가 맡은 일에 성실하고 열심히 하되, 어느 정도 욕심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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