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는 오래된 학용품 말고 짝꿍 민경이가 가지고 있는 문구세트를 정말 갖고 싶다. 그리고 엄마는 구두쇠라서 떡볶이, 새 학용품, 등등 은지가 정말 갖고싶고, 먹고싶은 것은 뭐든지 않된다고 하신다.
그런데 어느 날 은지는 엄마가 시장에 갔다오시는 동안 화장대 서랍을 열어 몰래 돈을 훔쳤다. 그래서 먼저 제일 갖고싶은 새 학용품을 샀다. 나는 엄마가 조금만 양보를 해주셨다면 은지가 그렇게까지 돈을 훔쳤지 않았을것 같다. 그다음 은지는 떡볶이를 먹었다. 그런데 떡볶이를 먹다가 시장에 갔다오시는 엄마를 발견해서 먹다말고 안보이는 곳에 숨었다.
그 다음 달고나 뽑기를 하였다. 은지는 한 개, 두 개, 세 개........ 이빨이 시리도록 먹었다. 그런데 같은 반 선애가 은지를 불렀다. 선애도 달고나 뽑기를 하러왔다고 했다. 은지는 벌써 달고나를 열 개째 먹고있었다. 그런데 선애가 그랬다."와, 너, 돈 무지 많은가 보다! 열 개면 이천 원인데!" 은지는 그 말을 듣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나라도 그 말을 들으면 가슴이 쿵 내려앉을 것 같다.
은지는 돈이 너무 많이 남아서 코딱지 맛 초콜릿 한 개를 사들고 밖으로 나왔다. 은지는 가다가 만화책을 보며 길을 걷는 아이를 보았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은지도 만화책을 사기로 했다. 서점에서 만화책을 사고 나오는데 누가 은지 어깨를 확 낚아챘다. "야, 꼬맹이!" 은지는 너무 놀라 돈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순간 은지는 철호에게 들었던 깡패 형 이야기가 떠올랐다. 철호가 엄마 심부름을 가다가 깡패 형한테 돈을 빼앗겼단 이야기다. 민지는 너무 무서웠다. 내가 은지였어도 정말 무서웠을 것이다. 그런데 깡패가 돈과 만화책을 주워 은지를 쳐다보며 싱긋 웃는것이였다. 깡패가 돈과 만화책을 은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야, 꼬맹이, 네 돈이잖아! 떨어뜨려서 주워 주는데 뭘 그리 놀라니?" 그제야 은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남자는 깡패가 아니라 엄마 친구 아들 재석오빠였다. 그리고 재석오빠가 너희 엄마가 너를 찾고있다 그랬다.
은지는 아직 주머니에 돈이 남아있는데 어디에 써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은지는 걷다보니 벌써 은지네 아파트 앞에 있었다. "1층,2층, 3층......, 6층. 응?" 은지는 눈이 커다래졌다. 은지네 집만 불을 꺼놓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집에 불을 꺼놓았을 때는 집안에 큰일이 생겼을 때 이다. 은지는 자기때문에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집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평소에도 거실에만 불을 조금 켜놓는데 이번에는 베란다까지 불이 환하게 켜진것 이다.
은지는 얼른 달려가 아파트 입구까지 갔을 때였다. "은지야!" 엄마였다. 엄마가 달려와 은지를 포옥 껴안았다. 은지는 엄마 품에 안겨서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남은 돈을 꺼내어 엄마 손에 꼭 쥐어 주었다."엄마........., 잘못했어요..... ."
이때 은지는 엄마한테 미안해 했을것이다. 그리고 내가 은지였더라면 혼나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을 것이다. 만약 은지가 내 친구였더라면 다음부터는 물건을 훔치지 말라고 해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갖고 싶은걸 엄마가 안사주신다면 참고 용돈을 모아서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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