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기자가 된다면 해 보고 싶었던 것 중에 종군기자가 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전쟁터를 누비며 이곳의 상황을 전세계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너무 멋있어보였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 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이 책은 전쟁에 의한 여성들의 희생에 관한 내용인 듯 했다. 역시나, 내 생각과 맞았다. 나는 평소에 위안부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런 책을 자주 읽곤 한다.
작년에 나는 위안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을 읽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받았던 것은 상상조차 못했던 한국군이, 전쟁강간 피해국이었던 한국군이, 베트남전에 파병가서 일본군과 다름없는 짓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일본에게 사과하라고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작가가 피해여성이 가장 많았던 베트남 중부지역에서 인터뷰한 결과 우리랑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과하라. 힘들겠지만 사과한다면 용서해주고싶다.'라는 생각이었다. 무슨 이런모순이 다 있을까? 우리나라정부는 모르고도 넘어가는 걸까?
한국피해여성과 베트남피해여성의 다른점은 베트남피해여성들은 자신이 당한 강간과 성폭력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않고, 가족들도 가문의 수치스러움이라거나 그런말은 전혀 하지않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반면에 우리나라는 어떤가? 조선시대 병자호란에 져서 청에 끌려갔다가 다시 돌아온 조선의 여자들에게 주위사람들은 환향녀(還鄕女)라 불렀고, 이들이 낳은 자식을 호로자식이라 불렀다. 도대체 여성들이 무슨죄가 있길래. 그리고 그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지키지 못했다니! 그 여성들은 끝까지 저항했을것이다. 전쟁에 있어서 강간은 불가피하다고 한다. 하지만 적국의 여성들을 적의 어머니, 여자형제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잔혹하게 짓밟아야 했을까?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세계대전 등 많은 전쟁들을 살펴보아도 여성들은 항상 당해왔다. 그리고 그들은 남자가 없을때 가장을 대신하기도 하며, 동시에 어머니, 간호병까지 못 해내는 역할이 없었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언제 전쟁이 터질줄 모르는 전초적인 위치에 있다. 얼마전, 북한의 핵실험때문에 전쟁이 난다,만다 여론들이 많았다. 항상 전쟁은 절대 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근래 들어서 연평도 포격사건, 천안함 사건, 북한의 핵 실험 등 북한의 행적을 보니 그리 안심하고 있을순 없다고 생각한다. 전쟁이 나면 군대가 동원될것이다. 몇몇사람들은 여자도 군대에 가야한다고 하지만, 여성의 특성상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비군 훈련처럼 일정기간동안 전쟁시 자신을 지킬수 있는 호신술 교육, 또 여성이 사실상 전쟁에 직접 동원되는 것은 힘든일이라 판단되니까 그래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기초적인 간호교육을 실시해 전쟁시 간호병으로 파견되서 국가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한다. 여성들도 언제까지나 남자들이 싸우는 것만 가만히 보고만 있을수 없지 않은가? 전쟁시 남자라는 울타리를 넘어 자기 자신을 지킬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여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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