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광인일기』를 읽고 처음에는 내용이 이상하고 이해가 안됐다.그리고 주인공이 정말로 피행망상증에 걸린 정신병자 같았다.개나 사람들이 주인공을 보면 무조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보고 더욱 주인공이 광인일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나에겐 이 작품이 너무 어려웠다.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래서 ‘주인공의 큰형님과 주변사람들이 주인공을 미친사람처럼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가 후임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또 작가는 왜 주인공을 미친사람처럼 그렸을까? 그리고 왜 나는 아이들을 구하라고 했을까?’등 여러 가지 의문들만 많아졌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주인공 ‘나’는 책에 나온 것처럼 미치광이가 아니었다.그는 어떤 일이든지 연구해야 명확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이런 모습은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잡아먹는다고 생각한 이유를 역사책에서 찾는다.역사책에 쓰여진 ‘인의 도덕’이라는 내용을 보고 모두 ‘식인’이라고 쓰여졌다고 말한다.결국 주인공은 ‘인의 도덕’을 식인문화라고 생각하고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4천년 전부터 수시로 사람을 잡아먹어왔던 곳’이라는 표현에서 보면 전통적으로 지속되어 왔던 방식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알 수 있다.즉 주인공이 비판하고 있는 것은 ‘인의 도덕’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의 유교적인 사상과 봉건적 제도나 사고방식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이다.그래서 ‘한번도 사람을 먹어보지 않은 아이들’을 구하라고 하며 중국의 희망을 부모로부터 한 번도 유교사상을 배우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찾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루쉰의 『광인일기』를 중국 최초의 신문학으로 인정하는 것도 근대 사회의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고 당시의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과감히 버리자고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정말 루쉰처럼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하는데 옛날의 사고에 얽매이다 보면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없으며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물론 옛것을 완전히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현대사회가 정보통신이나 과학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만큼 세계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그래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인간에게 요구하는 삶도 달라진다. 이 시대는 인간에게 어떤 모습을 요구하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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