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호는 참 멋진 아이다. 매독에게 대든 것도, 두발 규제 폐지 요구서를 학생들에게 뿌린 것도,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것, 모두 모두 정당한 일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호는 머리를 장발로 해 다니고, 선생님들에게 예의없이 반항하는 문제아가 아니다. 머리도 정상 규정으로 깨끗이 삭발하여 다니고 공부도 꽤 잘하는 모범생이다.
그러나 일호는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함부로 짓밟는 어른들(선생님들)의 옳지 못한 행동들을 그냥 둘 수 없었을 뿐이고, 학생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찾고자 이와 같은 일들을 벌여 학교라는 사회와 맞선 것이다. 결국 이발소를 운영하시는 일호 할아버지가 학생들에게 별 모양으로 머리를 깎아 주면서 일호와 학교의 갈등은 점차 해소되어 간다.
청소년은 애도 아닌 완전한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이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은 너무 강압적으로 모든 것을 차단해버리고 '이것 하지마라. 저것 하지마라' 주문 하기에 바쁘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막지만 말고 우리가 옮고 그름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한다.
청소년들은 심리적으로 성인과 같은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강렬해져 부모로부터 경제적,정서적으로 독립하려는 성향이 크다. 독립된 생활을 위하여 직업 선정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되고 자아를 인식하여 자기 대로의 인생관, 생활관, 사회간 그리고 도덕관 등을 확립하는 시기 이다.
어른들은 이 시기에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 보다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길로 인도해주는 멘토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미 경기도처럼 야간 자율학습 폐지, 두발 자율화가 시행되고 있는 곳이 있다. 일호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두발 규제는 6,70년대에 끝냈어야 한다. 이제서야 이런 것이 시행되다니 어떻게 보면 늦어도 한참 늦어 한심스럽고,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씁쓸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부터라도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될 모습을 그려보면 조금이라도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이제 청소년들도 의사를 충분히 존중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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