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금방울전’에서 막씨는 사람이 아닌 방울을 낳는다.막씨는 보통 사람들처럼 정상적인 아이가 아닌 방울을 낳아 놓고 괴물을 낳았다고 생각하고 마을 사람들이 비난할 것을 걱정한다.그래서 방울을 터트려보려고 하기도 하고 강물에 버려 보기도 하고 끓여버리기도 한다.하지만 엄마 막씨의 갖은 시련에도 방울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그리고 방울이 여러 가지 재주를 부려서 막씨를 편안하게 해주거나 사또의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주기도 하고 집을 따뜻하게 만들고 높은 나무의 과일까지 따오기도 한다.
고전소설이 비현실적인 특징을 갖기는 하지만 금방울전에서 사람이 방울을 낳는다는 설정이 조금 이상했다.또 엄마인 막씨 부인도 자신이 낳은 아이인데 방울이라고 해서 버리는 행동을 하여 방울이 시련을 겪게 하는 모습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던지 자신이 낳았으니까 어떻게든 잘 키워보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막씨나 이웃 사람들의 태도를 보니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얼핏 비슷해 보였다.우리도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모습이 아니거나 튀는 모습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외면하고 차별하기도 한다.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다.제도나 시설마저도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하다.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장애인을 위한 저상 버스는 배차 간격이 40분이라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길어 한 번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이로 인해 장애인들은 세상과의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틀리다고 생각한다.그저 겉모습만 다르지 똑같은 인간이다.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다른 것은 당연한데도 보통 사람들과 조금만 달라도 차별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누구나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이다.모습이 달라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방울’이처럼 다른 모습을 가져도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내면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또한 국가는 사회적인 차원에서 차별받는 이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법률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차이를 인정하고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는 사회 속에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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