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4년에 '이옥수' 작가님이 지으셨으며, 지하방 한 칸조차 마련할 수 없어 비닐과 보온용 덮개를 덕지덕지 덮어 씌운 길쭉한 하우스 한 동에 보통 네댓 집이 칸을 막고 사는 비닐하우스촌이 배경이다.
윤제는 약간 비뚤어진 면이 있지만 그래도 속은 여린 아이이다. 하지만 그 비뚤어진 면을 보고 담임선생님이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하자 윤제는 집이라고도 할 수 없는 곳에 선생님이 오는 것이 싫어서 다음 날은 결석을 하고, 그것은 가출로 이어진다. 바깥을 돌아다니던 중 자장면 배달을 하며 좀도둑질을 하는 용호에게 잡히고, 집에 가고 싶으면 가라고 했으나 아침이면 빌딩 청소를 하고 저녁엔 식당 일로 생계를 꾸려 가다가 복부인들에게 하우스를 소개해 주고 소개비를 받는 재미에 팔려 집안일을 돌보지 못하는 어머니, 강원도 탄광촌에서 광부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양재역 인력 시장에 나가 그날 그날 날품팔이를 하면서 술만 마시면 어머니를 두들겨패며 못살게 구는 아버지, 공부 잘하고 모범생이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집과 가족을 몹시 부끄럽게 생각하는 형, 골목대장을 넘어서 차가운 카리스마로 윤제를 제압해 버리는 태욱이와 그 패거리들, 윤제에게 눈곱만큼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첫사랑 혜미 등등이 싫어서 용호 패거리들과 함께 좀도둑질을 한다. 어머니는 윤제의 가출 이후에 제자리로 돌아와 윤제를 찾아다닌다. 그러다가 윤제는 어머니에게 잡히고, 윤제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를 같이 한다. 그 일로 용호 패거리와 결별하고 한동안 별 탈없이 지내며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용호 패거리들이 찾아와 윤제를 범죄에 끌어들인다. 윤제는 힘겹게 빠져나오지만, 뒤늦게 특수절도죄로 체포되어 소년분류심사원에 가게 되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하지만 하우스 철거에 반대해 시위를 하고 그곳에서 아버지는 다리를 다치고 적은 돈이나마 보상을 받고 이사를 가게 된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옥탑방에서 살게 되고, 그곳에서 혜미가 사다리를 보고 푸른 사다리파를 생각해낸다. 윤제는 그 말을 곱씹어 본다.
이 책은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도시 빈민들의 아픔과 주인공의 고통과 삶의 불화를 잘 엮은 것 같다. 그렇게 엮으면서 도시 빈민들의 아픔도 잘 그려내고, 주인공의 고통과 삶의 불화도 잘 그려낸 작품인 것 같다.
윤제가 하우스에 선생님이 오는 것이 싫어서 결석을 하고 가출을 하는 장면에서는 윤제가 너무 소심한 것 같아 웃음도 나오고, 윤제가 뒤늦게 특수절도죄로 잡혀갈 때에는 긴장감도 돌고, 윤제가 풀려났을 때는 안도감도 들고, 어머니가 술 마신 아버지에게 맞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 아버지가 시위해서 적은 돈이나마 받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나쁜 사람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게 해 정말 여러가지 요소들을 잘 넣은, 훌륭한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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