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상자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책표지를 훓어보고는 잠시 궁금함을 느꼈다.
주인공 남궁대희의 상자에는 노오란 병아리를 부화 시키려는 간절한 소망을 가졌었다.
정말 그 속에서 부화온도조절을 하기 위한 전구와 습도 온도계만 있으면 보송보송한
노오란 아기 병아리가 부화되어 삐악거리고 나올수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별명이 정말 우스운 남궁뎅이는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려다 곤충들을 키우고 정말 정성껏
돌보아준다.
읽으면서 과학실로 옮겨진 대희의 노란 상자속 달걀이 부화 하길 나도 간절히 바랬다.
제2의 에디슨이 탄생하기를 말이다.
돼지저금통이 배를 갈라 상자안의 온도를 높여보려는 생각도 우습지만 멋진 아이디어였다.
유정란을 고이 고이 품는 어미의 마음처럼 대희는 알이 부화하기를 하루하루 기다렸다.
나도 대희처럼 희망을 가지고 마치 21일을 기다린듯했다.
결과는 실패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대희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나에게도 작은 어항에 예쁜물고기를 키웠었다.
유치원때부터 나는 유독 물고기 키우는 것을 좋아했다.
수족관도 무지 좋아했고 물고기들이 있는 연못에 가서 먹이를 주는것도 주말의 행사처럼 즐겼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부모님께 말해 작은 어항과 수초, 물고기의 먹이와 빨간색 진주린 금붕어,그리고 구피라는 물고기 사다가 열심히 키웠다.
정성들여 먹이도 주고 물고 갈아주고 사랑을 담뿍 주었지만 아름다운고 화려한 지느러미와 빨간색 비늘을 뽐내던 녀석들은 하나둘씩 죽었다.
그 이후에도 계속 해서 지금까지 키우고 있지만 새끼를 부화하고 얼마지 안아 어미들이 죽어나가는걸 보니 아직도 나는 물고기 키우기를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심지어 이웃집 아주머니와 학원선생님께서 나눠주신 구피도 얼마가지 않아 물위로 둥둥떠서 죽었으니 말 이다.
얼마전까지 새끼들과 어미들이 바글거리던 어항은 주인없이 텅비어버리게 되었다.
또 며칠전 부모님과 쳬험학습을 한다고 곤충박물관을 방문했었다.
거기에도 애완용으로 기를수 있는 작은 동물을 많이 판매했다. 그중에 팬더마우스라는
귀여운 녀석을 보고 선뜻 키우고 싶었지만 내가 그동안 작은 생명들을 하늘로 보낸게
너무 미안해서 부모님께서 사주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럴수없었다.
잘 키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동물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고 귀여운 동물들이
자꾸 죽어버리니 괜히 내가 죄를 짓는 것 같았다.
아마 그 죽은 동물을 파묻었을때의 내 마음과 남궁대희의 마음이 같지 않았을까 싶다.
얼어 붙은 땅을 상자안의 알을 묻으면서 방학때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친구들 모습이
나에게 말하는 것같다.
“야! 백지우. 너도 여러번 실패했다고 좌절하지말고 이번엔 꼭 성공하고 오래동안 키우겠다고 마음먹고 다시 한번 도전해봐.”
마치 남궁대희와 선규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같았다.
‘그래! 나도 다시 도전해봐야지.이번엔 실패란 없고 꼭 새끼를 부화하고 나면 잘 관리해서 이종사촌 동생들에게 분양을 해야줘야지.’
대희야!
너에겐 노란 상자가 있지만 나에겐 투명하고 맑은 어항이 있어.
그 어항에서 많은 물고기들이 지느러미를 자랑하면서 헤엄치는 것을 너희들에게 꼭 보여주도록 노력할게.
그때까지 너도 알을 부화시켜서 꼭 노란색 병아리를 보여줘.
서로 열심히 노력하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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