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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05:07:35 조회수 : 804 
 
어찌 됐든 찾아오는 깊은 슬픔
  강유미 | 안동대학교 2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처음부터 너의 것이 아니었다고 잊어버리며 살거라”
신경숙의 깊은 슬픔

가슴이 미어지는 구절이다.
포기를 말할 수 있는 담대함은 어디에서 나올까.
잊음을 말하는 건 어떤 각오를 안아드는 걸까.

돌아오지 않는 그것을 놓아줄 수 있을 때,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놓아줄 수 있을 때
해방과 함께 찾아오는 깊은 슬픔은 시간의 곁을 아스러질 때까지 맴돈다.

나는 스스로 만들어낸 슬픔에 찔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가시를 품곤 했다. 못되고 색이 바랜 낯빛으로 말했다.
미워하고 내가 가지기엔 하찮다고
원래부터 줄곧 그래왔었다고
가시를 품으면 조금 괜찮아졌다. 비겁한 자기 위로였다.

처음부터 나의 것이 아니었더라도 잊을 수 없는 것들은 존재한다.
나의 것이 아니더라도 나의 것이라고 이름 부르고 싶은 것들도 여전히 숨을 쉰다.

어찌 됐든
깊은 슬픔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가슴이 미어지는 모습으로 잊으려는 사람의 제목도,
비뚫은 모습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사람의 제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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