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를 만났다.
검도 대회의 진행요원으로 간 공적인 자리. 그 자리 에서 그 친구를 만났다.
반년 전 까지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게 미워했던 그 친구를 웃으며 봤다.
사람이 그리고 사람 마음이 참 가벼운것 같았다.
내가 참 한심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웃고 있는.그렇게 생각하며 그 아이와 대화를 나누던 나에게 실망을 느꼈다.
내 육학년때 마음 아프던 그 얼룩 들이. 그 마음 들이 전부 간단한 감정 이었던 걸까 아니면 지금 나는 내마음 까지도 가식을 떨고 있는걸까.
하여튼 모르겠지만 마음이 무척 싱숭생숭했다.
꼭 속이 쓰라린것 같았다.
사실 반년전 에도 그랬다. 이제는 거의 1년에 가까워져 가는 일이지만.
앞에서는 서로 웃었고, 뒷모습은 찢어져라 노려보았다.
그 친구들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고 속도 많이 타들어 갔었다.
참 나혼자 바보가 된것 같았다.
그 아이도 반년전엔 나와 같은 마음 이었는데.
지금은 참 아무렇지도 않은듯 나를 보며 웃고 있으니 말이다.
꼭 한 10 년 은 된 죽마고우 처럼.
사실 소중한 친구는 친구 였다. 어릴때 부터 앞에 나서기 좋아 하는 비슷한 성격 탓에 부딫히기도 많이 했지만 소중한 친구였다.
언제 부턴가 같은 반이 되고 같은 동아리 . 방송부에 들었다. 어느 자리나 '제일'의 자리는 하나였기에 그래서 당연스레 나와 그 친구는 그 자리를 원했다.
사실 지금은 안그렇지만 육학년 때의 내 성격은 무뚝뚝. 그리고 믿는구석도 없이 자신감 덩어리 였다. 말이 이렇지 뭐 정말 그정도로 나쁜 성격은 아니었지만 '외강내유'의 살아있는 표본이었달까.
좋은 자리를 원했지만 그에따라 자연히 받는 질타를 속에서 '아그래?그냥넌 떠들어. 난내인생살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고 그 결과는 항상 눈물이었다.
지금보니 참 한심한 나였구나 싶다.
그래도 그 친구로서 나는 많이 발전 했으니 그걸로 다행 인걸까.
그 친구와 내가 함께 있었던 그시간 들은 서로를 할퀴고 또 할퀴었고 항상 할퀴어 지는 쪽는 나였다.
지금도 되돌아 보기 싫은 나날의 연속 이었다.
물론 할퀴어지는 쪽이 나였다는 것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일 수 도.
하지만 그때의 내기분은 힘을 낼래야 낼수 도 없고, 목소리를 낼래야 낼수도 없는 지친 나날이었다.
누가 그러더라- 넌 속도 없냐고.왜 그렇게 니가 할 수 있는 말을 다 참고 사냐고. 하도 참고 살아온덕에 이제 내 할말은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으니 뭐 결과적 으로 좋다고 할 수 도 있지만.
참담한 하루 하루들 이었다. 진짜 친구 가 생기고 그 앞에서 진짜웃음을 찾은 육학년이 친구를 잃고 서로 할퀴며 초등학교 6년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6학년이 가장 행복하기도, 가장 슬프기도 했다는것을 그친구는 알까.
그친구도 나처럼 슬펐을까 아니면 나는 자신의 상대도 안된다고 생각했을까?
답을 찾을수 없는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 은 그만 두고 그렇다면 나는 정말 무뎌진 것일까 아니면 난 아직도 거짓 웃음에 불과한 웃음을 짓고 있는 것 일까.
나는 이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영원히.
하지만 분명하다. 나는 앞으로 사람을 대하는데 거짓웃음따위 짓지않음일것을 분명히한다.
나는 앞으로 잘 닦여진 아스팔트 길 보다 꽃 핀 구부러진길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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