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장애인들에게도 편리한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 어디서나 동정의 눈길이 장애인을 어깨 쫙 피고 다니지 못하게 한다.
나도 여태껏 장애인을 많이 보았다. 불편에 쩔쩔매는 사람, 사람들의 숙덕거림과 따가운 눈길에 당황하는 사람 등등이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운이 나빠서 조금 다르게 태어난 것이다. 그 사람들의 잘못은 아니다.
언제 아는 동생과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어떤 선글라스를 낀 아저씨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가고 있었다. 왠지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그렇다고 눈길을 보내면 창피해하실 것 같아 못 본 척 마음속으로 위로를 했다. 그때였다. 아는 동생이 "엄마, 저 사람 왜 저래?"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선글라스 아저씨는 그냥 갔지만, 정말 부끄러웠을 것이다. 나는 그 동생을 무척 나무라고 싶었다. 그러나 그 동생의 엄마께서 충분한 가르침을 주실 거라 믿고 말았다.
지금도 그 분에게 내가 무척 미안하다. 나중에 그 동생을 만났을 때 3년 전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 사람은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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