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지금은 봄이다. 그것이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한 달이 지나고.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벚꽃이 사랑스레 피어나고 있고 또 봄눈날리듯 떨어져가고 있다. 봄눈은 너무 일반적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서서히 피어나고 떨어지고 마침내 고개를 떨구는 그것.. 아마도
우리의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봄을 좋아할 것이다. 혹여, 봄이라는 틀에 박힌 말보다 더욱 더 그것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요, 또 기다림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림. 그것은 무엇일까? 나는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고, 그것은 곧 봄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다림뿐만 아니라 순수함과 진실성도 느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피어나고, 그 자체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그러한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순수함과 진실성을 위해 기다리는 것을 통해서는, 참된 자신을 찾아나가기 위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듯 하다.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만족을 얻지 못하고,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여러 문제들을 일으키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 마음속의 창문을 열어 세상을 보게 된다면 그들에게 있는 상처들은 회복될 것이다. 마음속의 창문에는 안개가 맺혀, 잘 보이지 않을 뿐이지만, 고통스럽더라도 그것을 닦아내다보면, 그들 마음속에 있던 상처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장미가 피는 것과 같이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지만, 장미 역시도 가시라는 상처를 품고 나아가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작업일 것이다.
이것은 마치 뿌연 서리 낀 거울을 닦고,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게 되는 일일 것이다. 일종의 기다림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봄이 나에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거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거울 하니까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자아 정체성'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대한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시되는 주젯거리이면서도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자주 잊고는 하는 듯 하다. 그것이 특정대상의 탓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아도, 신문기사나 뉴스같은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이야기 속에는 그런 사실이 간접적으로 녹아들어가 있는 것이 보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봄이라고 부르는 그것은 어떨까? 제각기 심기워진 곳에서 빛을 발하는 민들레나 세잎클로버같은 식물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런 풀들은 사소한 것에 불과한다. 하지만 길가를 지나가다가, 우리는 우리가 사소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보며 미소지어지고는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을 보며 희망, 사랑, 행복같은 말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재벌가들조차 자신에 대한 불만족으로 서서히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이 사회를 비추어 볼 때, 가슴아프고, 답답할 뿐이다.
생각해본다.
마음속에 봄이 있는 사람이라면, 살다가 그림자가 드리우는 상황이 있더라도, 기다릴 것이라고 말이다. 밤새 겨울잠을 자다가 일어난 작은 생명들처럼, 비가 내린 후 보여지는 무지개처럼, 자신이 소망하는 바를 기다릴 것이라고. 그리고 자신 그대로 순수하고 진실되게 사랑하고자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통해 꽃이 될 자신을 기다리는 삶을 살고자 할 것이다.
그렇다. 지금은 봄이다.
단지 단순히 봄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아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 소중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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