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를 방문한 지 벌써 5년이 되었다.
기쁘기 보다는 놀랍다.
4학년 때 쯤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벌써 5년이라니!!
그냥 내 나이로 5년이라 치면 그렇게 놀랍진 않을 것이다.
이 세상 누가 자기가 5살이라는데 놀랄 것인가.
하지만 내 마음을 쓰고, 사람들 마음을 읽은 시간이 5년.
놀랍다. '벌써 시간으로 5년이 지나갔나.' 보다는 ' 벌써 글나라에 들어온지 5년이 되었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지금 2학년 때 쓴 글을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다.
2학년 때야 말로 1학년을 빼고 초등학교 시절 중에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절이 아닐까? 그 때 끄적인 글이야 말로 진짜 글이고, 세계에서 유명한 유명작가의 글보다 아름답고 예쁜 글이 아닐까?
지금은 이렇게 어려운 말을 써가며, 남들에게 유치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격식에만 맞추어서 쓴다.
하지만 옛날에 쓴 글을 보니 내 마음을 정말로 솔직하고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노력이라곤 내 마음을 솔직하게 나타내려고 노력한 흔적 밖에 없다.
2학년 때만 해도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의 권유로 인해 이 사이트를 찾았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쓴 글은 단 4~5줄이다. 하지만 그 짧은 문장 안에 이렇게 길게 쓰는 것 보다 더욱더 솔직하고 자세하게 내 마음이 나타나 있었다. 놀라웠다. 딱 보는 순간에 '아, 이 내용이구나.' 하고 헤아릴 수 있다.
5년. 결코 짧은 시간도 아니며 결코 긴 시간도 아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5년을 보냈기에 길고 짧고는 상관없다. 그저 글을 썻을 뿐이다. 4~5 줄에서 한페이지가 꽉 차도록. 조금조금씩 늘려왔다. 아니, 줄 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줄 수는 하염없이 늘어났지만, 내 마음 속의 솔직함은 줄어든다.
하지만 나에게 저렇게 솔직하고 예쁘던 시절이 있었다니, 쓸쓸하기 보다는 즐거워진다.
난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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