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지나간 2012년 또한 나에게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해 이다. 중학교의 최고 학년인 3학년을 보내면서 순간 순간에는 좋은 일들보다 슬프고 절망스러운 일들이 대부분인 줄로만 알고 착잡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2012년이 모두 지나간 오늘, 나의 중학교 시절 3년을 되돌아보니, 슬픈 일들 보다 기쁘고 즐거운 일들이 더 많이 떠올랐다.
친구들과 싸워서 슬프고, 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아서 괴롭고, 선생님께 꾸중들어 기가 죽었던 일들은 지금 생각하면 모두 다 추억으로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되어버렸고, 친구들과 함께 체육대회에서 단합하여 응원상을 받을 일, 반 대항 합창 대회의 1등을 거머쥔 일, 교실에서 친구들과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야기를 하고, 급식메뉴를 보며 설레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나도모르게 웃음이 났다. 지금에서야 생각 해 보면 사춘기의 시기에 힘든 일이 닥쳐온 그 상황에는 정말 많이 힘들고, 지쳤었던 것 같다. 조그마한 일에도 괜히 눈물을 보이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말들에도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 2013년에 2010~2012년의 중학생 '김민지'를 되돌아 보니 그저 귀엽고, 유치하고,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중생이었던 것이다. '그 힘든 시기에 지금처럼 웃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 경험도 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여도 지금처럼 웃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를 하지는 않는다.
지금 나의 작은 목표는 고등학교로 가기 전에 싸우고 화해를 하지 못한 친구와 화해를 하는 것이고, 나의 큰 목표는 중학교 시절의 좋은 친구들과 가끔씩이나마 연락하며 10년이 지난 20대 중반에는 서로의 직업을 가지고 가끔씩 만나 식사도 함께 하고, 20살, 30살이 되면 다 함께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몇 년 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2012년의 마지막 중학교 생활은 나를 되돌아 보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힘들고 지쳤었던 내 마음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어 준 그런 한 해 였다.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