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책을 쓰신 분은 이투스교육의 대표이사인 김형중 저자님이시다. 나는 이투스교육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으므로 내심 기대를 꽤 하였었다.
첫번째 목차부터 나를 안심시키기 시작하였다. 첫번째 목차의 제목은 "포기하지 마, 지금의 성적이 미래를 결정하는 건 아니야" 이었다. 나는 정말 안심하였다. 이 책의 말이 맞았다. 아무리 지금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망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꼭 공부 아니더라도 나만의 세계를 펼쳐나갈 방법은 수없이 많았고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방법은 별세듯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요리사도, 음악가도, 운동선수도 공부는 기본이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책의 말도 맞았다. 정말 공부 쪽으로는 이미 포기한 듯하면 기본이라도 익혀두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공부에는 게임도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게임을 하면서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편이다. 이때까지 성적을 관리해서 그런지 게임을 아무리 많이 해도 별 일 아니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나는 공부를 게임한 만큼 꾸준하고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나는 26쪽에 차지하고 있는 "네가 게임에 빠져 있는 진짜 이유" 를 두세번 반복해서 읽었던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머릿속 복잡한 사춘기인데, 교복바지 해마다 늘려 입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쑥쑥 크는 십 대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는가?' 와 '학교에서 좁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 7~8시간 공부하고, 집에 와서 쉴 틈도 없이 학원으로 직행해 또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은 정말 지치는 일이다.' 등의 표현에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내가 연기만 잘했다면 울 수 있었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두번째 목차에서는 나의 미래를 곰곰히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부분인 것 같았다. 89쪽 '끝없이 이뤄지는 꿈 & 꿈으로 착각한 직업' 이 있는데 여기는 시대별로 유명했던 장래희망도 설명해주고 있다. 나의 장래희망은 중학교 수학 교사이다. 나는 버스 타고 두세시간 거리에 있는 비평준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다. 그래서 좋은 대학교의 수학교육과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절차를 거쳐 중등교사가 되고 싶다. 교사가 되기 전에 근처 유명학원에서 2년 정도 강사로 연습한 후 교사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더불어 하였다. 또 교사 생활을 5년 이상 하다보면 세상에 진출할 용기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EBS 강사도 해보고픈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유명학원 강사와 중학교 수학 교사, EBS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면 꿈으로 착각한 직업이다. 나도 의아해 했지만 이 부분을 3번 정도 되풀이하여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보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제대로 된 보충 수업을 듣게 해주고 싶고, 중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다른 문제로 시달리지 않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수학의 모든 지식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또 제가 속한 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것이 끝없이 이뤄지는 꿈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런 내용 외에도 여러 가지 학습 방법을 이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공부란 그냥 단순히 연필 잡고 열심히 공식 쓰고 외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이해가 될 때까지 배우고자 하는 부분을 끝없이 반복하며 익히는 학습을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쓰면서 외우고 읽으면서 외우면 그것도 또한 진정한 공부는 아니다.
나는 나를 포함한 7명의 또래 아이들을 데리고 스터디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스터디그룹의 규칙 중 한가지는 매일 공부한 시간을 기록하여 발표하는 방식이다. 다같이 통일하여 스터디 매니저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공부 시작할 때 누르고 끝날 때 눌러서 과목별로 총 공부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매일 공부시간을 발표하는데 한 명의 친구가 하루에 6시간이나 7시간 정도 공부한다. 나는 볼 때마다 항상 놀라곤 한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매일 이렇게 많이 하냐고 그러자 친구는 한번 빠져들었다가 뒤늦게 공부를 끝냈다, 라고 하였다. 그렇다. 공부는 한 번 하면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는 함정이기도 한다. 내가 그랬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공부한다고 친구와의 약속도 잊고 그랬었다. 그 때 당시 휴대폰이 없었던 나는 친구와 연락을 할 수 없었고 나와 약속을 잡은 친구들이 마냥 나를 걱정스럽게 생각하기도 하였다.
내가 만약 원하는 고등학교를 가고 유명하고 좋은 대학교를 가게 되어 크게 성공을 하게 된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내 주변의 모두가 놀라게 될까? 이런 궁금점을 남기고 나는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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