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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가지와 모래알 .

임진란 때의 산성이 있는 회령 뒷산 너머로 핏빛 저녁 놀이 타고 있었다.
회령 포구는 붉은 물에 담갔다가 건져 놓은 것처럼 핏빛 노을에 젖어 있었다.
사람들은 뒤따라 내리면서 나는 이를 물었다.
고개를 떨어뜨리면서 옆 사람들 보려고 하지 않았다.

  한승원/'땅가지와 모래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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