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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감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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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옛시대에서
-이동하, '장난감 도시'를 읽고
능인중학교 2학년 박재완
‘장난감 도시’라는 책의 삽화를 처음 보았을 때, 이 책은 나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준 것이 아니었다. 추상화같은 삽화 속에는 굶주린 사람들의 울부짖음, 괴로워서 일그러진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도 선명해서 나에게 호감보다는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읽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단지 ‘필독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읽게 되었으니, 너무나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지루함을 참아가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보니 이 책에서는 어떤 매력이 느껴졌다.
힘들지만 참아가며 일을 하는 초등학생, 가난에 찌든 손으로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 이런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듯 실감나게 그려지면서 내가 모르는 시대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책에서 소년의 아버지는 삶에 지치고, 괴롭고 힘들다 보니 한 가지 잘못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죄에 대한 사회의 비정함과 벌의 무서움을 생각해 보았다. 소년이나 가족에게는 소중한 가장인 아버지인데, 그리고 아버지가 죄를 짓게 만든 데에는 잘못된 사회가 일정정도 책임이 있음에도 원칙대로 처리하는 것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후의 소년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깊었다. 아버지가 있었던 위치에 똑같이 들어섰지만 노력하고, 괴로워도 참아가는 소년의 모습 하나하나가 지금 나의 모습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소년은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개의치 않고 옥수수가루를 타러 다녔고, 단지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잔심부름도 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는 세상 모든 것을 원망하게 되었고,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가끔 자신이 창조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곤했다. 소년도 나의 생각과 같이 앞길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 같았다. 아무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 불만 하나 얼굴에 품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하던 소년의 모습은 나의 가치관과 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 책을 보면서 지겹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공부도 아무 불만없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내가 공부하는 것은 소년의 상황에 비추어보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내 공부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자리라면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 볼 텐데 계속 고달픈 일만 하고, 정작 자기가 먹고 싶은 것조차 먹지 못한 그의 생활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소년은 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좀 더 행복하게 살아 볼 방안을 못했지?’
소년은 나이가 너무 어렸고, 체력이 너무 약했다는 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정작 나는 너무나 약해서 어머니께 의지하려고만 하지 않는가?
힘들고 가난하여도 인내력 있고 참을성 있게 살아가던 과거.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모든 사람이 이 소년같은 거라는 생각도 해 보곤하다. 노력해 보지 않고 성공도 하지 못한 채 꾸중 몇 번에 그냥 포기하던 우스운 꼬마 아이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요즘같이 풍족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삽화의 모습대로 물건 하나라도 아껴써야 된다고 생각하는 굶주리고, 힘들고, 가난한 발자취가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능인중학교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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