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에 의하면 옛날  청원군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창고가 있었다. 그런데 이 창고에는 괴물이 살고 있어 마을사람들이 일년에 한번씩 창고안으로 처녀를 제물로하는 제사지냄으로서 괴물을 달래었다고 한다.

장마가 심한 어느 날이었다. 비가 폭포수 처럼 떨어지는 바람에 물이 넘쳐 흐르게 되었는데 그 물에 휩쓸려 두꺼비 한마리도 마을로 흘러오게 되었다. 두껍이가 떠 내려 온 곳은 어느 한 처녀의 집이었다. 처녀는 두꺼비를 불쌍하게 여겨 어려운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정성으로 먹여주고 보살펴 주었다.  

그렇게 오래도록 지내다 이 처녀에게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문제는 다름아닌 처녀의 집안 형편이 워낙 가난한지라 창고의 제물로 몸을 팔게 된것이다. 슬픔에 눈물을 흘리며 두꺼비에게 말하기를
 "두껍아, 오늘로서 너와도 이별이다. 나는 몸이 팔리어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단다. 이게 마지막이니 많이 먹어라" 하며 떨리는 손으로 먹을것을 챙겨 주었다. 그리고 그날밤 처녀는 캄캄한 창고안에서 닥쳐올 두려움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러다 잠시 후 이윽고 천장에서는  쐐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엇인가가 불을 번쩍이며 엎치락 뒤치락 하며 싸움을  벌이는것이 아닌가. 처녀는 너무도 놀라고 기절을 하였고 그 자리에 쓰러진채로 다음 날을 맏이했다. 마을 사람들은 간밤 제사가 잘 지내졌는가 하고 창고문을 열어 보니 모두가  놀랄일이 벌어져 있었다. 처녀는 기절하여 쓰러져 있고 큰 지네와 큰 두꺼비가 서로 싸웠는지 둘다 죽어 나자빠자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처녀를 서둘러 치료하여 처녀는 무사히 깨어 났다고 한다.

두꺼비는 처녀의 따뜻한 마음을 갚기위해 지네와 맞서 묵숨을 버렸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그리하여 오공(한방에서, ‘말린 지네’를 약재로 이르는 말)이라는 지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