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의 병천이라는 곳에서 동면쪽으로 가다보면 번개 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열나흩날 밤 12시부터 보름날 1시 사이에 지내는데 제사를 지낼 제관은 축관 1인과 제관 1인 그리고 불대장이라 부르는 유사 1인을 정해 시행한다. 예전에는 마을에 사람이 들어오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였으나 요즈음엔 많이 완화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제사 당일에는 정성을 다하는데 제사는 제관 외에는 아무도 참석할 수 없다. 

우물을 깨끗하게 청소한 후에 제관의 집과 우물 주위에 황토를 펴고 제장은 마을의 방위로 따져서 가장 나븐 기운이 적은 곳의 방향으로 차일(볕을 가리기 위하여 치는 포장)을 치고 제장으로 삼는 완전한 노제(거리제)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42호가 모여 사는 번개마을은 집집마다 쌀 한 되씩을 걷어서 제수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제사일 전날 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 돼지머리와 삼색실과, 포와 미리 담그어 놓은 조라술로 제사를 올린다. 

제의 순서는 유교식의 제로 강신-분향-초헌례-고축-아헌례-첨작-종헌례로 이어지며 제일 당일 제관들은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  소지는 세대주마다 한 장씩 올리며 보름날이 되면 저녁에 전 주민이 모여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