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오랜 옛날, 오산천에 제방(둑)이 없어 장마가 되면 물이 넘쳐흘러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그러나 제방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이 없어 고민하던 어느 날이었다.

어느 덩치 큰 객이 금암리 한 진사의 집에서 식객노릇을 하게 되어 며칠동안을 무위도식하며 지낸 것이었다. 이 덩치 큰 객은 신세갚음으로 오산천의 제방천을 쌓아 줄 테니 큰 가래 하나와 통돼지 일곱 마리와 술 일곱동이를 준비해 달라고 하였다. 

진사는 어이가 없었으나 객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고 수원에서 큰 가래 삽과 물푸레나무를 베어 오산으로 왔다. 드디어 약속한 날짜에 객이 하루 종일 낮잠을 자고는 저녁에 일어나 일을 시작하였는데 객은 큰 가래를 한 손으로 들고 개천의 흙과 모래를 떠서는 왼쪽에 쌓고 또 떠서는 오른쪽에 쌓으면서 통돼지와 술을 먹으며 일을 하니 순식간에 오산천 제방이 만들어졌다. 

다음날 아침 동이 트자마자그 객은 길을 떠났고 진사가 객의 이름을 물었으나 이름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객이 오산을 떠나 화성군 동탄면 미륵뎅이를 지나 영천리를 가다 길 가운데를 가로막는 나무 두 그루를 뿌리 채 뽑아놓고 운암발목(雲岩拔 木)이라 써놓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주민들은 그때서야 그 객의 이름이 운암인줄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그때부터 오산천변의 들을 "운암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