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면에는 한수동 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에는 우물이 있었다.

이 우물은 전국의 모든곳이 가뭄에 말라도 이우물 만큼은 마르지 않는 아주 찬 우물이었다. 이 우물가에는 산간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가난한 김씨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부부가 사내아이를 출산 하였는데  이 사내아이는 커갈 수 록 눈이 찢어지고 용모가 특이한 모습으로 성장함에 따라 범상치 않은 아이로 생각한 부부는 기뻐하는 한편, 반면에 두려운 생각도 들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어느덧 아이는 6세가 되어 형제봉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마치 비호같이 빨랐다.

어느 날, 부부가 밭에 나가 일을 하고 돌아와 보니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아이는  대들보 위에 올라 앉아 있었다. 당황한 기색으로  "네가 어떻게 올라갔느냐" 하며 내려오라 하자, 아이는 성큼 뛰어 내려오는 것이었다. 상황을 보고 부부는 걱정과 두려움이 태산같아 마음을 졸이고 쉬쉬하며 살았다. 어느 날 밤 아기가 자고 있는 틈을 타 겨드랑이 밑을 보는 순간 날개 돋힌 털이 보였다. 부부는 장사가 이 세상에 나왔다는 소문이 나면 후한을 막을 도리가 없어 고민 끝에 할 수 없이 아이의 겨드랑 날개를 인두를 달구어 지져버렸다. 

그때 갑자기 뒷산 골짜기에 안개가 덮치면서 형제봉에서 우렁찬 말 울음 소리가 나매 허둥지둥 바깥으로 나와 형제봉을 쳐다보았다. 봉우리에서는  용맹스럽게 생긴, 날개 돋힌 용마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훨훨 날아다니고 있었다.  하도 이상하여 산마루에 올라보니, 용마는 금은 빛나는 안장을 덮고 바위돌을 잔뜩 실어서 이산 저산 훌훌 뛰어 넘어 다니다가 묵은 나무 그루터기에 발이 걸려 넘어져 죽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집에 돌아와서 아이를 보니, 아이도 따라 죽어 있었다. 

그 후 부부는 용마의 죽음이 가여워 말이 죽은 자리에 무덤을 만들어 주었으니, 지금도 산중턱에 큰 바위돌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말의 발자국이 움푹 파여진 것을 볼 수가 있다.  그 후 말무덤이라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