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산의 고개를 넘어다니며 수도를 하는 스님이 한 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밤 꿈에 이산의 산신령이 나타나서 스님을 보고
  "내 너에게 이르노니 이 고개 마루턱에는 바위가 있고 그 바위에는 술이 고여 있으니 매일 고개를 넘을때마다 그 술을 석잔씩만 마시고 수도하도록 하여라. 그러면 너는 기필코 천지 이치를 깨쳐 고승이 될 것이다."
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이튿날 스님이 고개에 올라 바위를 찾으니 과연 산신령이 말한대로 큰 바위가 있고 그 속에 술이 고여 있는게 아닌가. 그리하여 스님은 술을 석잔 떠 마셔보니 갈증이 사라지고 술맛도 매우 좋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수도하기를 열심히 하니 산신령도 감동하여 이런 인연을 알려 주었던 것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수도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