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진(荊山津) 강가 (성산 북단)에 사자 형상을 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데 옛날 형산진 물 목을 지키던 강철(가상 동물) 한 쌍이 살았는데 용이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하여 숫 강철은 성질이 사나워져 온갖 행패를 부리며 이 물 목을 오르내리던 뱃사공들이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그렇게 세월이 지난 어느 날 하늘이 어두운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모진 비바람이 불며 하늘이 무너질 듯 한 뇌성과 함께 번개 불이 번쩍하고 소용돌이 쳤다. 그런 후 강물은 순식간에 잠자듯 고요해지고 구름이 걷혔갔다. 이 천둥번개 폭풍우가 멎은 강가에는 사자형국의 바위가 강을 내다보고 앉아 있는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숫 강철이 벌을 받아 바위가 되었다고 생각하였고 그 뒤 암컷 강철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이 그리워 숫 강철 바위 앞에 하루빨리 용이 되어 승천하게 해달라며 제단을 쌓아 빌었는데 그 이후로 이 형산진 나루터는 평온을 되찾았다고 한다.

※ 녹산 대동간 하천공사를 할 무렵 이 바위를 깨어서 쓰려고 석공(石工)들이 돌을 깨다가 여러 차례 다치기도 하고 사나운 꿈을 꾸고 해서 저주를 받는다는 미신이 있어 결국은 이 바위는 남겨두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