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당신이 가지고 있는 책의 전부를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쨌든 손에 들고 쓰담고 들여다보며 아무 데고 닥치는 대로 펴서 눈에 뜨인 문장부터 읽어보시오. 그 책을 책장에 꽂아 두고서 무엇이 씌어 있는가 이해를 못한다 할지라도 적어도 그 책이 어디에 꽃혀 있나를 알아두고 할 수만 있다면 친구가 되도록 노력을 해보시오. . 꽉 짜인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책 읽을 시간을 내기란 사실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책은 항상 곁에 두고 있어야 한다. 무슨 책이고 손에 쥐고 있으면 언젠가는 펼쳐 읽게 된다. 책의 내용이 부담이 갈 만큼 심오한 것이라 하더라도 펼쳐진 부분의 한 둘부터라도 읽어가노라면 자연 관심과 애정이 솟아날 것이다.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진다. 책도 마찬가지다. 애정을 갖고 대하다 보면 읽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어디에 꽂혀 있는지 정도는 알게 된다. 먼저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손에는 쥐고 있겠다는 것 바로 그 자체가 독서의 시작이다.

* 책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 / 김영진 / 웅진 출판사에서 인용한 자료입니다.